속타는 農心…경찰 상경시위 저지에 도로 점거

  • 입력 2005년 11월 22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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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 쌀 협상 비준에 반대하는 전국농민대회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농민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큰 충돌 없이 끝났다. 이날 전국 200여 곳에서 1만1000여 명의 농민들이 시위를 벌인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와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농민들은 이날 버스와 트럭에 나눠 타고 상경하려다 경찰이 고속도로 진입을 막자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 때문에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등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 수십 곳의 차량 이용이 통제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11시경 호남고속도로 익산 나들목에서 서울로 가려던 전북 익산과 군산지역 농민 400여 명이 고속도로에 진입해 상행선과 하행선 차로를 막았다.

농민들은 1시간가량 시위를 벌이다 강제 해산됐고 이 과정에서 농민 5, 6명이 다치고 2명이 연행됐다.

전북 고창지역 농민 100여 명도 낮 12시 반경부터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산 나들목의 하행선 2개 차로를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북상주 나들목에서는 경북 상주지역 농민 150여 명이 탄 버스를 경찰이 막자 농민들이 걸어서 고속도로에 진입하려다 양측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또 경북 23개 지역의 농민 3000여 명과 전남 20개 지역의 농민 1500여 명이 서울 집회에 참가하려 했지만 경찰이 고속도로에서 제지하자 시위를 벌였다.

충남 홍성과 청양 지역 농민들은 서울로 가지 못하게 되자 해당 지역 경찰서를 항의 방문한 뒤 폐타이어를 불태우고 경찰서 앞 도로를 점거했다.

전남 함평지역 농민 200여 명은 화물차를 이용해 서해안고속도로 함평 나들목 입구에서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저지하자 읍면별로 옮겨 시위를 벌였다.

익산=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상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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