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두산, 그러나… 담수플랜트 세계1위 두산重가보니

입력 2005-11-15 05:16수정 2009-09-3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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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은 바닷물을 식수와 생활용수로 만드는 담수화 기술로 중동 지역을 비롯해 세계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본사에서 담수 플랜트를 건설하는 모습. 사진 제공 두산중공업
“두산 사태요? 그건 윗분들 이야기죠. 저희는 맡은 일만 열심히 할 뿐입니다.”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본사 현장에서는 바닷물을 담수(淡水·민물)로 만드는 담수플랜트 건설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직원 6, 7명씩 한 조를 이뤄 중동 국가인 오만에 납품할 담수플랜트에 18m 길이 튜브를 끼워 넣고 있었다. 조금 떨어진 다른 담수플랜트에서도 “쾅! 쾅!” 소리를 내며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이곳 직원들은 매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대주주 일가 문제로 영향 받은 게 거의 없고 크게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게 직원들의 한결같은 답변이었다.

담수사업은 두산중공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부문. 대용량 담수화 설비 방법인 ‘다단증발법’ 시장에서 두산은 40%의 점유율로 이탈리아 일본을 제치고 1위를 지키고 있다.

1978년 담수플랜트 사업에 뛰어든 이후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던 시장에서 경쟁해 100% 기술 자립을 이뤘다.

○ 사막을 오아시스로

중동지역이 주요 시장인 담수화 사업은 바닷물을 생활용수나 식수로 만드는 기술이다.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와 세계기상기구가 주관한 ‘물 부족 대책 국제회의’에 따르면 현재 중동뿐 아니라 전 세계 인구의 40%가 식수난을 겪고 있다.

2025년에는 52개국 30억 명의 인구가 물 부족을 겪는다는 전망이 나와 있어 담수화 기술은 미래 기업을 이끌어갈 핵심 기술로 꼽힌다.

두산중공업 담수외주생산팀 선관주 부장은 “담수 기술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모래사막을 가로수와 잔디가 우거진 오아시스로 바꿨다”며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 대비해 카타르 정부가 발주한 담수플랜트 공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두산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에서 하루 생산하는 물은 약 4억 갤런(15억2000만 L)으로 24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 회사의 담수사업 매출은 2003년 2693억 원에서 2004년 3756억 원으로 늘었으며 수주액도 2003년 2887억 원에서 2004년 1조2703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 “5년내 세계시장 절반 차지”

보통 바닷물 100L로 10L의 담수를 만들 수 있으며 나머지 90L는 다시 바다로 흘려보낸다.

생산 방법은 해수(海水)를 가열해 수증기를 응축시키는 다단증발법, 해수에 높은 압력을 가해 담수를 추출하는 역삼투압법, 다단증발법과 비슷하지만 중간 규모 설비에 적합한 다단효용증발법 등 크게 3가지가 있다.

역삼투압법은 설치비가 싸지만 유지비가 비싸고 다단증발법은 대용량 설비에 적합하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이런 기술을 결합해 생산 단가를 줄였다.

담수설계담당 홍순길 상무는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에 건설한 담수플랜트에는 다단증발법과 역삼투압법을 혼용해 계절별 물 사용량 변화에 따라 전기를 적게 사용하는 방법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또 담수플랜트를 3, 4개로 나눠 운반한 뒤 현지에서 다시 조립하던 기존 방식을 바꿔 축구장만 한 담수플랜트를 통째로 운반하는 기술을 개발해 재조립 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없앴다.

정석균 부사장은 “차별화된 기술과 담수 생산원가 절감을 통해 2010년까지 세계 담수화시장 점유율을 50%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이 건설한 담수 플랜트 (단위: L)
지역하루 생산량
사우디아라비아 파라산57만
사우디아라비아 얀부2850만
사우디아라비아 아시르7980만
아랍에미리트 제벨알리9120만
사우디아라비아 알쇼아이바3억8000만
아랍에미리트 알타윌라1억9000만
쿠웨이트 아즈주르1억640만
아랍에미리트 움알나르2억3750만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3억8000만
리비아 벵가지209만
자료: 두산중공업

창원=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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