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총재 "부동산거품, 통화정책 대응 가능성" 시사

  • 입력 2005년 11월 15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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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를 올려 부동산 등 자산가격 급등의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부동산 가격 폭등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일이 아니다”고 일축한 바 있어 기존의 태도가 바뀌었는지 주목된다.

박 총재는 14일 미리 배포한 제13차 중앙은행 세미나 개회사 원고에서 “자산가격 거품은 인플레이션이나 실업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라며 “중앙은행이 이 문제에 선제적으로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중앙은행 세미나는 세계 16개국 중앙은행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15∼18일 한은에서 열린다.

그는 “자산가격 거품은 꺼지는 과정에서 극심한 금융시스템 불안과 실물경기 침체를 부를 수 있다”며 “특히 부동산 가격 거품은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주가 거품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으로 자산가격 변동에 대응하는 데 소극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적극 대응하는 중앙은행도 있다”고 소개했다.

박 총재는 국내 상황과 관련해 “정부의 ‘8·31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부동산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산가격 변동에 통화정책으로 대응해야 하느냐의 문제는 여전히 한은의 숙제”라고 말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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