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찍고 아시아로” 특송社 빅4 ‘빅매치’

입력 2005-11-07 03:05수정 2009-10-0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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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 보이’ 원본 필름, 중국의 자이언트 판다, 현존 최대의 양서류로 추정되는 슈퍼크록 화석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외국계 특송(특급배송) 업체 페덱스가 아시아로부터 세계 각지로 이것들을 운송했다는 점이다.

DHL 페덱스 TNT UPS 등 세계 ‘빅 4’ 특송 업체의 관심은 요즘 온통 아시아로 쏠려 있다. 현재 30조 원 규모로 매년 10%씩 성장하는 아시아 특송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동북아 물류시장의 주요 축인 한국에서 이들 4개사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66.7%. 특히 DHL은 정보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를 제치고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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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시장을 잡아라

TNT는 2일 일본 우정(郵政)공사와 합작회사를 연내 설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07년 우정사업 민영화 계획’에 대비해 사업 기반을 해외로 확대하려는 일본 우정공사와 합작함으로써 아시아 전역에서 더 빠른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 생명과학 분야의 특수 물류를 중시하는 이 회사의 임상실험 샘플 배송 서비스는 2003년부터 국내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 6개 물류 허브를 운영하는 DHL은 내년 2000만 달러(약 200억 원)를 들여 인천국제공항 내에 6800평 규모의 초대형 물류 허브를 착공한다. 기존 5500평이던 홍콩의 물류 허브는 2007년까지 2배 규모로 늘린다.

600여 대의 화물기를 보유한 UPS는 중국에 배송 수요가 많은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7월부터 칭다오(靑島)와 인천을 잇는 항공 노선을 출범시켜 주 5회 운항하고 있으며 2007년 푸둥(浦東) 국제공항에 물류 허브를 설립하기로 했다.

외국계 특송 업체들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1987년 95%이던 중국 우체국의 시장점유율이 최근 외국계에 밀려 40%대까지 뚝 떨어졌다.

○ 한국시장서 맞춤형 서비스

페덱스는 1일 서울 중구 무교동 서울파이낸스센터 앞 광장에서 이색적인 행사를 펼쳤다.

페덱스와 킨코스의 남녀 직원이 한국 전통의상 차림으로 혼례식을 연출하며 두 회사의 공식 합병을 알린 것. 지난해 서류 및 사무보조업체 킨코스를 인수한 페덱스는 4월부터 21개 기존 킨코스 지점에서 ‘페덱스 킨코스’란 새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페덱스코리아 한송이(29) 차장은 “서류 업무와 배송의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며 “기업 물류뿐 아니라 유학 등으로 인한 일반 소비자 수요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DHL코리아는 4월부터 지하철역 등 시내 중심지와 16개 대학, 백화점 등에 화물 접수처를 설치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유학 관련 물품은 20∼30% 할인해 준다.

TNT코리아는 지난해부터 GS25 등 편의점에서 국제 특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들 업체는 한국어 항공 운송장을 개발하고 휴대전화를 통한 화물 위치 검색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고객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문화 마케팅에도 신경을 쓴다.

TNT코리아는 지난해 ‘세계보도사진전’에 이어 올해에는 ‘아시아나단편영화제’를 후원했다. DHL코리아는 국내 3대 메이저 국제영화제인 부산 부천 전주 국제영화제 등의 작품 운송과 함께 TV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제작도 후원하고 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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