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홈 네트워크-가정용 로봇 등 4대사업이 미래 씨앗”

  • 입력 2005년 11월 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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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2010년에 115조 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톱3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김미옥 기자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2010년에 115조 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톱3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김미옥 기자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기술과 디자인 강화.’ 삼성전자가 3일 ‘제1회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발표한 중장기 전략의 핵심은 이렇게 요약된다. 디지털 컨버전스(융합) 시대를 주도하려면 기술과 디자인, 브랜드를 강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R&D)과 우수 인력, 마케팅에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것. 목표대로라면 삼성전자는 2010년에는 미국 GE나 마이크로소프트와 어깨를 겨루는 세계 최고의 전자업체가 된다.》

○ 모든 제품을 세계시장 1위로

삼성전자가 제시한 목표의 핵심은 ‘1위 고수와 1위 도약’이다.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동통신 등 현재 1등인 제품은 계속 지키고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 LSI), 프린터 등 후발 제품은 1등으로 올라서겠다는 것.

특히 메모리 반도체와 이동통신 등 앞선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디지털 미디어(DM) 부문의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4대 씨앗 사업으로 정한 홈 네트워크와 U-헬스 등은 모두 DM 분야로 반도체와 정보통신,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과 융합이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장기적인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제품이나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이 ‘장밋빛 미래’만 제시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구체적인 제품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플래시 메모리가 급속히 메모리 반도체를 대체하는 것처럼 기존 기술의 혁신을 통해 진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매출을 늘려라

반도체 부문의 2012년 매출 목표는 610억 달러(약 61조 원). 지난해 매출(18조2000억 원)의 3배가 넘는다.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은 “정보기술(IT) 산업의 모바일화, 두루누리(유비쿼터스)화와 나노 기술 발전에 의한 컨버전스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반도체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반도체 빅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휴대전화가 모든 IT 기기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와 사진, 음악 감상, TV 시청, 홈 네트워크 등 생활과 관련된 모든 기능을 통합한 ‘올 인 원(All-in-One)’ 단말기가 된다는 것.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은 현재 100억 달러 수준인 매출을 2010년 2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144억 달러의 매출을 냈던 DM 부문도 2008년 매출 3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 발 빠른 적응과 꾸준한 투자

목표 달성을 위해 삼성전자가 제시한 방안은 △기술과 브랜드 차별화를 통한 부가가치 향상 △다양한 모바일 기술을 최대한 활용한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의 지속적 개발 △의사결정 과정 단축과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유지다.

글로벌 인프라도 강화해 몇몇 전략 국가를 집중 육성한 뒤 그 지역의 성공을 토대로 주변 국가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펴기로 했다.

삼성전자 중장기 전략과 목표 (자료: 삼성전자)
전략 및 목표내용
8대 성장엔진 집중 육성-고용량 메모리, 차세대 디스플레이,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 세계 1위 고수
-차세대 프린터, 시스템LSI, 차세대 매스 스토리지(Mass Storage), 에어 컨트롤 시스템 분야 세계 1위 도약
6대 분야 혁신 추진-제품 기술 마케팅 프로세스 글로벌 운영 조직문화
목표-2010년 매출 115조 원 달성, 세계 1위 제품 20개 이상으로 늘려 세계 톱(TOP)3 진입
-2007년 특허 등록 세계 톱3 진입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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