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한사람 비리에 세계 최고 회사가 ‘흔들’

  • 입력 2005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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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한 사람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부르기도 한다.

1994년 싱가포르 선물시장의 가장 유력한 ‘큰손’은 영국 베어링증권의 선물 담당 펀드매니저 닉 리슨(당시 27세) 씨였다.

그는 싱가포르 시장에서 거래되는 일본 닛케이 선물 거래량의 4분의 1을 좌우해 ‘선물시장의 마이클 조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그는 1995년 1월 초 시장 예측에 실패해 무려 12억 달러(약 1조2000억 원)의 손실을 냈다. 이 사건으로 베어링증권은 결국 문을 닫았다.

최근 미국 레프코의 회계부정 파문이 확산되면서 선물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레프코는 지난해 6억5400만 건의 선물계약을 성사시킨 세계 최대 선물중개회사.

그러나 필립 베넷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돈 4억3000만 달러(약 4300억 원)를 끌어 쓰고 회계처리를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회사가 위기에 처했다. 회사가 신뢰를 잃자 계약자들의 환매(중도 인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의 유동성 위기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생기고 있다. 한 사람의 실수가 또 한번 세계 최고의 금융회사를 ‘존폐의 기로’에 서게 한 셈이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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