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팔방미인’ 내비게이션

  • 입력 2005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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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집에서부터 서울 종로구의 직장까지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김은영(26) 씨는 아침에 회사에 도착하면 차에서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떼어내 사무실로 들고 간다. 이후부터 그 단말기는 김 씨의 개인휴대단말기(PDA)가 된다. 외근이 잦은 그는 택시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또는 시간이 남을 때면 이 단말기로 e메일을 확인하거나 저장해 둔 업무 문서를 점검한다. 동영상 파일로 저장된 영어 강의를 보거나 음악을 듣기도 한다.》

내비게이션이 이제 길 안내만 하는 것은 아니다. PDA나 MP3플레이어, 또는 게임기 역할까지 하는 ‘멀티 플레이어형’ 내비게이션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김은영 씨가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은 LG상사에서 수입, 판매하는 ‘미오(Mio)’ 제품. 7월 판매를 시작한 ‘미오 268’과 ‘미오 169’는 모두 PDA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볍고 작게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의 무게는 200g 이내, 크기는 보통 어른 손바닥보다 작다. 계속해서 5시간 정도는 거뜬히 사용할 수 있는 충전식 배터리를 채택했다.

LG상사 측은 “대만산 ‘미오’는 내비게이션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라며 “새로 나온 268 제품은 최신형 ‘SiRF Star Ⅲ’ 방식 인공위성자동위치측정시스템(GPS)이 내장돼 있어 기존 제품에 비해 위치를 확인하는 시간이 20% 이상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유피(UP)’도 ‘멀티 플레이어형’ 휴대용 내비게이션.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해 편리한 데다 음악과 동영상도 재생할 수 있다. 또 USB 케이블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3시간 30분 정도 휴대하면서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다. 차계부 기능을 지원하는 것도 이 제품의 특징.

카포인트의 내비게이션인 ‘엑스로드’도 MP3플레이어와 영화보기, 고스톱 게임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이 제품을 선보이며 유럽 시장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서구에서는 한 가족이 여러 대의 차를 보유한다는 점에 착안해 착탈이 편리한 ‘포터블 내비게이션’ 제품을 내놨다.

휴대용은 아니지만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기능이 있는 제품은 다양하다. 현대오토넷은 MP3음악과 동영상 재생 기능을 갖춘 휴대용 내비게이션 ‘폰터스 HNP-3510’을 내놨다. 무선으로 지도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편리하다.

파인디지털의 ‘파인드라이브’도 동영상과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이다. 차 안에서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으면서 길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한편, 기존의 가로형 내비게이션에서 세로형 내비게이션으로 디자인이 바뀌고 있는 것도 최근의 경향. 세로형이 가로형보다 차량 진행 방향의 도로 상황을 파악하기 편리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팅크웨어의 신제품 ‘아이나비 프로 플러스’와 LG상사의 ‘미오 169’ 등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세로형 내비게이션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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