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외환銀지분 처분 서둘듯

  • 입력 2005년 10월 18일 0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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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사모(私募)펀드인 론스타의 외환은행 보유 지분 매각 제한이 이달 말 풀린다.

외환은행 지분 50.5%를 보유하고 있는 론스타는 외환은행 2, 3대 주주인 독일 코메르츠은행(14.6%)과 수출입은행(13.9%) 보유 지분까지 함께 매각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2003년 10월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가 제한이 풀리는 대로 지분을 팔 것인지, 누가 외환은행의 새 주인이 될 것인지가 금융계의 관심사다.

론스타는 2년간의 보유 지분 매각 제한이 이달 말 해제되면 매각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외환은행이 핵심 업무인 전산 부문을 IBM코리아에 위탁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선 데다 단기 실적을 불리기 위해 보유 주식 및 부동산의 매각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

최근 국세청의 집중 세무조사에 이은 탈세 혐의 고발, 국정감사에서 다시 불거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의혹 등도 론스타가 매각작업을 서둘 것으로 보는 근거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사들일 때 주간사 회사 역할을 했던 씨티그룹은 최근 국내 시중은행을 찾아다니며 인수 의향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는 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제휴한 하나은행, 신한금융지주 외에 현금 동원능력이 뛰어난 미래에셋그룹 등을 주요 인수 후보로 손꼽고 있다.

이에 대해 론스타코리아는 “외환은행 매각에 관한 어떤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조기 매각설을 공식 부인했다.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도 최근 본보 기자와 만나 “매각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론스타가 제값을 받을 수 있을 때 외환은행을 팔기 위해 극비리에 인수 후보를 접촉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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