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새 리더십 실천하는‘윤경 CEO클럽’의 경영자들

  • 입력 2005년 9월 29일 0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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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윤경 CEO 서약식’.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삼성화재 이수창 사장(뒷줄 왼쪽에서 네 번째), 신호제지 김종곤 사장(뒷줄 왼쪽에서 여덟 번째),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뒷줄 오른쪽) 등이 참석했다. 사진 제공 윤경 CEO클럽
올 3월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윤경 CEO 서약식’.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삼성화재 이수창 사장(뒷줄 왼쪽에서 네 번째), 신호제지 김종곤 사장(뒷줄 왼쪽에서 여덟 번째),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뒷줄 오른쪽) 등이 참석했다. 사진 제공 윤경 CEO클럽

‘윤경 CEO클럽’

윤리경영을 위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2003년 10월 만든 모임이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KT 남중수 사장, LG화학 노기호 사장, 삼성화재 이수창 사장,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 풀무원 남승우 사장, 한국가스안전공사 박달영 사장, 듀폰코리아 김동수 회장, GE코리아 이채욱 회장, 비트컴퓨터 조현정 회장, 숙명여대 이경숙 총장 등 경영계와 학계의 CEO 30여 명이 회원이다.

이들은 △윤리경영 △사회책임경영 △환경경영 △혁신경영 △창조경영이라는 5가지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석 달에 한 번씩 만난다

○ CEO가 변해야 기업이 바뀐다

윤경 CEO클럽의 모태는 2003년 2월 발족한 ‘윤경 포럼’이다.

윤리경영에 대한 실천의지가 강한 30여 개 기업의 실무책임자 100여 명이 한 달에 한 번 모여 윤리경영 사례를 연구하면서 CEO 차원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게 됐다.

이런 의견이 전달돼 포럼 참여 기업의 CEO들이 별도로 조직한 모임이 ‘윤경 CEO클럽’이다.

윤경 CEO클럽 회원들은 ‘CEO가 변해야 기업문화가 바뀐다’는 신념을 공유한다. 매년 3월 개최하는 ‘윤경 CEO 서약식’은 윤리경영 실천을 위한 최종 책임이 CEO에게 있다는 것을 확인하며 약속하는 윤리경영 확산 운동이다.

이들의 서약은 △윤리경영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추구 △자기영역에서부터 윤리경영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사회발전에 기여 △윤리경영 확산을 위한 국내외 관련 분야 간 협력 등이다.

이 모임의 공동위원장인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은 “2004년 3월 열린 제1회 윤경 CEO 서약식은 다보스포럼의 ‘다국적기업 반부패협약’보다 1년 앞선 것으로 글로벌 경제가 요구하는 선진 기업문화에 부응하기 위한 국내 CEO들의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 한국형 윤리경영

유한킴벌리 문 사장과 함께 이 클럽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경영학과 조동성 교수는 “유럽과 미국에서의 윤리경영은 비정부기구(NGO) 등을 중심으로 사회 봉사활동에 중점을 두지만, 한국의 윤경 CEO클럽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개념으로 접근해 윤리를 기업 내부혁신의 원동력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재계 CEO들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이 모임에 참여하는 이유다. 이들은 CEO란 단어의 본래 의미인 최고경영자(Chief Executive Officer) 대신 ‘최고윤리관리자(Chief Ethics Officer)’를 표방한다.

각 기업의 윤리경영 사례를 발표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윤경 CEO클럽 회원들은 기업 내 독자적 감사시스템을 도입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 노력한다. 그동안의 사례 연구를 바탕으로 현대해상화재와 유한킴벌리는 조만간 ‘지속가능한 경영보고서’도 펴낸다.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깨달은 CEO들은 10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토론 모임도 갖기로 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풀무원 남승우 사장 등 이 클럽의 회원뿐 아니라 비회원 CEO들까지 참여의사를 밝혀 와 이 토론 모임 구성원은 70여 명에 이른다.

조 교수는 “지속적 성장 방안을 궁리하는 기업들 사이에서 윤리경영에 대한 공감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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