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유 구입에 3년간 1747억 낭비

  • 입력 2005년 9월 27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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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가 유가 예측을 잘못해 비축유 구매 비용이 3년 동안 당초 예상보다 1800억 원가량 더 늘어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매번 연말에 가서야 시간에 쫓겨 비축유를 구입하는 구매 방식도 문제로 지적됐다.

26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의 석유공사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 의원은 석유공사가 유가 예측을 잘못해 2003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비축유 구매 부담이 1747억 원 추가 발생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석유공사가 예상한 비축유 목표 구입 단가와 실제 구입 단가의 차이가 배럴당 △2003년 17달러 △2004년 12달러 △올해 19달러로 매년 10달러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는 것.

이 때문에 비축유 구입을 위해 당초 예산보다 △2003년 745억 원 △지난해 181억 원의 추가부담이 발생했고 올해도 822억 원의 추가부담이 예상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올해 비축유 구입 예산은 배럴당 36.33달러를 기준으로 책정됐으나 올해 7월 말 현재 유가는 53.26달러나 돼 두 가격의 차이가 배럴당 16.93달러에 이른다”며 계획된 물량을 구입하기 위한 추가예산 확보 대책을 추궁했다.

안 의원은 또 유가 예측이 부정확해 매년 적절한 구매 시점을 놓치고 연말에나 가서야 시간에 쫓기듯 비축유를 구입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김교흥(金敎興) 의원은 “매년 국제유가 예측가와 실제 단가가 차이 나는 것은 유가 예측 시스템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정확한 유가 예측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석유공사 측은 “전년도 3, 4월의 유가전망치를 기준으로 원유 도입 가격을 예상해 예산을 짜기 때문에 급격한 유가 변동을 시시각각 반영하기 어려운 현실적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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