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날 오전 출석한 박 전 상무를 상대로 대주주의 대출금 이자를 회사가 대신 납부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이에 앞서 두산그룹은 1999년 두산산업개발 유상증자 때 박용성(朴容晟) 회장 등 대주주 일가 28명이 빌렸던 대출금 이자를 그동안 회사 돈으로 갚아 왔다고 10일 밝혔다.
한편 박 전 회장은 이번 두산그룹 사태가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박 회장과 박용만(朴容晩) ㈜두산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회장의 한 측근은 “박 전 회장은 박용성, 용만 형제의 비리가 크기 때문에 이들 형제가 경영에서 손을 떼지 않으면 그룹이 정상화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박 전 회장이 자신이 얽혀 있는 내용을 공개하고 나선 것도 이런 생각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 측은 “음해성 폭로에 일일이 맞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며 “검찰 조사에서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 회장 측은 박 전 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이루어졌던 두산산업개발의 분식회계 공개와 관련해서도 “검찰 조사에서 드러날 내용을 미리 공개해 도덕적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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