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업체 레고 한국 떠난다

  • 입력 2005년 7월 1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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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에 본사를 둔 다국적 완구업체인 레고사(社)가 한국에 공장을 세운 지 21년 만에 인건비 상승 등의 이유로 공장을 폐쇄한다.

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국릴리 한국와이어스 등 다국적 제약업체들도 올해 들어 잇달아 한국 공장을 매각하거나 폐쇄하고 있다.

레고의 한국 현지법인인 레고코리아 관계자는 13일 “덴마크의 본사가 경기 이천시에 있는 레고코리아 공장을 8월 말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 공장의 인건비 등 생산원가가 높아졌고 글로벌 구조조정의 필요도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한국의 생산설비 가운데 일부는 유럽으로 옮기고 나머지는 매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984년 설립된 레고코리아는 미국 덴마크 체코 등의 해외 공장에서 완구를 수입하는 판매법인으로 남게 됐다.

또 전체 직원 80여 명 중 영업 및 마케팅 분야 20여 명만 서울사무소로 이동하고 나머지는 회사를 떠나게 된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레고는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약 1조14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세계적 블록완구 업체로 레고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96억2000만 원에 7억6900만 원의 순이익을 냈다.

레고코리아는 2003년에는 노조의 파업에 사측이 직장폐쇄로 맞서는 등 심한 노사분규를 겪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영국에 본사가 있는 제약업체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6월 경기 안산시에 있는 항생제 공장을 한국기업인 화일약품에 매각했다.

또 3월에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를 생산하는 릴리의 한국법인 한국릴리가 경기 화성시의 공장을 대웅화학에 팔았으며 여성호르몬제 등을 생산하던 한국와이어스는 군포 공장을 폐쇄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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