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회장 “亞시장 개척통해 제2도약” 베트남서 전략회의

  • 입력 2005년 7월 1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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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 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삼성그룹의 ‘아시아 전략회의’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왼쪽에서 첫번째)이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서 베트남 진출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13일(현지 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삼성그룹의 ‘아시아 전략회의’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왼쪽에서 첫번째)이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서 베트남 진출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삼성그룹이 아시아 지역과의 동반 성장을 통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뜻이다.

삼성은 13일 베트남 호찌민(옛 사이공)에서 이건희(李健熙) 회장 주재로 전자계열 사장단 등 2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아시아 전략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삼성 경영진은 “세계 인구의 60%가 살고 있는 거대 지역인 아시아를 단순 생산기지로 볼 게 아니라 주요 시장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국가에 따라 경제발전 단계나 문화가 다르므로 지역별 특성에 맞게 세분화된 시장 전략(타깃 마켓 전략)을 세워 아시아에서 ‘제2의 도약’을 이뤄내기로 했다.

이 회장은 “아시아는 인종 국가 종교가 다양하고 복잡하며 국가 및 지역 간 소득격차가 심하지만 잠재력은 어느 지역보다 높다”며 “삼성의 미래가 아시아와 동반 성장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는 생각으로 경영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인도 베트남 등 국토 인구 자원 측면에서 잠재력이 큰 국가들에 대한 연구개발(R&D)을 확대하는 등 별도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또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고급 마케팅을 펼쳐 진출 초기단계에서 일류기업 이미지를 심어 나갈 방침이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안홍진(安弘鎭) 상무는 “이번 아시아 전략회의는 1∼2년 안에 나타날 단기 실적이 아니라 길게는 30년까지 내다보고 아시아 시장을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회의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구조본의 이학수(李鶴洙) 본부장 겸 부회장과 김인주(金仁宙) 사장, 삼성전자의 윤종용(尹鍾龍) 부회장, 이기태(李基泰) 정보통신 사장, 이현봉(李鉉奉) 생활가전 사장, 최지성(崔志成) 디지털미디어 사장, 삼성SDI 김순택(金淳澤) 사장, 삼성전기 강호문(姜皓文) 사장, 삼성코닝 송용로(宋容魯) 사장, 삼성SDS 김인(金仁) 사장과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李在鎔) 삼성전자 상무가 참석했다.

중국 본사 박근희(朴根熙) 사장, 삼성전자 동남아 총괄 박상진(朴商鎭) 부사장, 서남아 총괄 오석하(吳錫夏) 전무, 중동·아프리카 총괄 이병우(李秉又) 상무 등 아시아 지역 경영진도 자리를 함께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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