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열던 지갑 다시 닫는다…2분기 소비심리 악화

  • 입력 2005년 6월 2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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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이 늦어지면서 앞으로 씀씀이를 줄이겠다는 사람이 많아졌다.

한국은행이 전국 30개 도시에 사는 24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1분기(1∼3월) 108에서 2분기(4∼6월) 102로 하락했다. 소비심리가 악화한 것.

소비자심리지수는 생활형편, 가계수입, 소비지출, 경기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관적 판단을 종합해 수치로 나타낸 것.

올해 1분기에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며 작년 4분기(10∼12월) 87에서 108로 급등했다.

향후 6개월간의 생활형편 전망에 대한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분기 100에서 2분기에는 92로 하락했다. 앞으로 1년간의 가계수입 전망 CSI도 같은 기간 99에서 94로 떨어졌다.

CSI가 100에 못 미치면 앞으로 생활형편, 가계수입 등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가계의 소비지출이 줄어들 전망이다.

향후 6개월 동안의 소비지출 전망 CSI는 103으로 기준치(100)를 약간 웃돌기는 했지만 1분기(106)보다 하락했다.

교양 오락 문화비(96→92), 여행비(93→90), 옷값(100→97), 외식비(89→89) 등의 지출계획이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교육비(116→108)와 의료보건비(116→115)는 기준치보다 높았지만 지출을 늘리겠다는 비중은 전 분기에 비해 줄었다.

앞으로 6개월간 부동산을 살 계획이 있는 소비자 비중은 7%였다. 사려는 부동산으로는 아파트 비중이 전 분기 62%에서 52%로 떨어진 반면 토지는 18%에서 29%로 높아졌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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