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엔 미팅… 주부에겐 교육정보… ‘끼리끼리 마케팅’

  • 입력 2005년 6월 15일 0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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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주선한 고객 미팅 행사. 사진 제공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주선한 고객 미팅 행사. 사진 제공 현대백화점
7일 오후 7시 반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 본점 옥상 하늘공원에서 미팅 행사가 열렸다. 참석한 120명의 젊은 고객은 영화를 함께 보고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날 미팅 행사에 초대된 청춘 남녀는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클럽 유피’의 회원들이다. 현대백화점이 고객 대상으로 미팅 행사까지 주선한 것.

전반적인 소비 부진 속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치열하다. 다양하고 이색적인 판촉행사를 기획하는 것은 물론 고급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치밀해지고 있다.

○ 백화점들 ‘끼리끼리’ 마케팅

백화점들은 비슷한 연령대의 고객을 묶어 관리하는 ‘끼리끼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인터넷에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할인 혜택을 주거나 문화행사에 무료 초대하면서 구매욕을 자극하는 것.

현대백화점의 ‘클럽 유피’도 이런 마케팅 전략의 하나. 현대백화점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패션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할인권도 나눠 준다. 20∼35세로 구성된 회원들은 최근 사이트 운영권을 넘겨받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이 백화점은 12세 이하 자녀를 둔 고객을 대상으로 ‘i-클럽’도 운영 중이다. 육아와 의료, 교육정보 등을 주부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원피스 마니아에게 유명 브랜드 원피스 정보와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인터넷 원피스 카페’도 열었다.

○ 구매 고객 정교하게 선별

부동산개발회사 ‘더뮤지엄’은 최근 경기 용인시 양지면에 고급 주거단지 ‘발트하우스’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1800만 원을 들여 홍보책자를 만들고 ‘엄선된’ 고객에게 이 책자를 발송한 게 주효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부녀회,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잡지사 등의 협조를 얻어 고급 전원주택에 관심 있는 예비 고객을 골랐던 것.

외국계 고급 가전브랜드인 ‘밀레’는 자사 구매 고객이 서비스를 요청하기 전에 찾아가는 ‘비포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태평양은 문화·예술계 오피니언 리더들로 ‘설화클럽’을 구성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정지영(鄭智永) 판매기획팀장은 “제품을 팔아야만 하는 기업 입장에서 소비 부진만 탓할 수는 없다”며 “고객층별로 세분화하고 차별화한 마케팅기법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업체들의 고객 확보 사례
업체내용
현대백화점인터넷 회원 대상으로 영화 상영과 맥주파티를 곁들인 미팅 주선.
더뮤지엄(부동산개발회사)고급 잡지 3, 4개 구독하는 고객에게 선별적으로 홍보책자 발송. 부유층 거주지역 부동산중개업자 상대로 일대일 인터뷰를 통해 고객 성향 파악.
밀레(외국 가전 브랜드)고객이 요청하기 전에 먼저 방문하는 ‘비포 서비스’. 청소기 필터교체 주기나 드럼세탁기 사용법 등을 정기방문을 통해 알려 줌.
태평양문화·예술계 오피니언 리더들로 ‘설화클럽’ 구성. 개인전시회 지원으로 고급 브랜드 인지도 확대.
자료:각 업체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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