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한발앞서 ‘흙속 진주’ 찾아보자

  • 입력 2005년 6월 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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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에서는 ‘턴 어라운드(turn around)’ 종목이 인기를 끌고 있다. 턴 어라운드 종목이란 적자를 내던 기업이 흑자로 돌아서는 것처럼 과거 형편없던 실적이 빠르게 좋아지는 기업을 말한다. 최근 5년 만에 최고 주가를 보인 삼성엔지니어링이나 올해 들어 주가가 70% 이상 오른 휴맥스 등이 대표적인 종목. 이런 기업들은 한동안 부진했던 실적 탓에 투자자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급속히 실적이 좋아지며 주가도 가파르게 오른다.》

○ 옥석 고르기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 턴 어라운드 종목에 대해 알게 됐을 때에는 주가가 상당히 오른 뒤인 경우가 많다.

증권사 보고서나 언론 보도가 특정 종목의 주가가 오른 뒤 “알고 보니 턴 어라운드 종목”이라며 뒤늦게 소개하는 일이 많기 때문.

특히 턴 어라운드 종목은 주가가 오르기 전까지 적자 상태이거나 이익이 너무 적어 선뜻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이런 종목을 발굴해 남들보다 앞서 투자하려면 상당한 노력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우선 남들이 들여다보지 않는 실적이 나쁜 종목들 가운데 투자 후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설비투자를 하느라 이익을 못 낸 기업은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이런 기업은 일단 투자만 마무리되면 이익이 더 줄어들지는 않는다. 또 투자의 성과가 나타날 때가 되면 이익도 빠른 속도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익은 얼마 못 올리지만 매출이 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기업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매출이 증가한다는 것은 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뜻.

또 시장점유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익을 적게 내는 대신 경쟁자를 물리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기업은 경쟁에서 승리한 뒤 시장을 장악하면 이익률을 단번에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장기투자, 분할매수는 좋은 전략

가능성 있는 기업을 발굴했다면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당장 실적이 안 좋은 기업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더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때 낙심한 나머지 주식을 팔아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고른 기업이 1∼2개월 후 실적이 개선되면 좋겠지만 그 정도로 실적 호전이 임박한 기업은 다른 투자자들도 정보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다소 길게 기다릴 각오를 하고 장기적인 기업 비전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확신이 있다면 선택한 기업의 주가가 떨어질 때 추가로 주식을 사서 평균 매수 단가를 떨어뜨리는 것도 방법. 이는 기업에 대한 확신도 없으면서 주가가 떨어졌다는 이유로 손해를 줄여보려고 주식을 더 사는 이른바 ‘물 타기’와는 다른 투자 방법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철저하게 턴 어라운드 개념에 근거해서 주가가 재편되고 있다”며 “2분기(4∼6월)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턴 어라운드 종목은 하반기(7∼12월)를 겨냥해 분할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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