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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5월 2일 0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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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대기업 CEO가 직접 채용 대상 인재들과 만나 기업설명회를 하거나 해외 출장길에 우수 인재에 대한 채용 면접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핵심 인재’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황창규(黃昌圭)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은 지난달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 전자산업협회(EIA) ‘기술혁신 리더상’ 수상식에 참석한 뒤 서둘러 시내 한 호텔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지 박사급 인력들과 만나 직접 채용 면접을 진행했다.
황 사장은 자주 해외 출장 중 현지 우수인력들과 만난다. 세계 어디에서라도 인재가 있으면 데려오겠다는 생각에서다.
김순택(金淳澤) 삼성SDI 사장도 3월 말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10여 명의 석사 및 박사급 인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핵심 인재는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해서라도 채용해야 한다고 평소 강조해 왔다.
김쌍수(金雙秀) LG전자 부회장은 사장단에 “해외 출장을 가면 반드시 핵심 인재를 면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이희국(李熙國)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올해 초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행사를 마친 뒤 현지 석박사급 인재들과 만나 채용 면접을 진행했다.
LG화학도 노기호(盧岐鎬) 사장, 여종기(余琮琪) CTO 사장이 3월 북미 지역에서 해외 인재 채용 투어를 실시했다.
박용오(朴容旿) ㈜두산 회장은 작년 말 신입사원 400여 명과 환영만찬을 갖고 이들 모두에게 꽃다발과 편지를 건넸다. 이 회사 박용만(朴容晩) 부회장은 2002년부터 대학 채용설명회에 직접 참석한다. 젊은 인재들에게 두산이 ‘인재 중시’ 경영을 펼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다.
남중수(南重秀) KTF 사장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에서 월 2, 3회씩 강의를 하고 나면 반드시 학생들과 자유토론을 한다.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회사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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