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 폴리에스테르 원료 인상 반발

  • 입력 2005년 5월 1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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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화학업계가 폴리에스테르 원료 공급가를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화학섬유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남석유화학은 최근 국내 화섬업체들에 앞으로 폴리에스테르 원료인 중순도 테레프탈산(QTA) 가격을 수출 가격에 연동시키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QTA 수출 가격이 내수가보다 t당 50∼70달러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가격 인상을 통보한 셈이다.

공문을 받은 한국화섬협회는 즉각 가격 인상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화섬협회는 “원료가 인상은 국내 화섬산업을 고사시키려는 원료업계의 횡포”라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화섬협회는 “화섬 원료가격이 급등한 것은 국제유가 상승 및 지역 간 수급 불균형에 따른 측면도 있지만 주된 요인은 화섬산업을 볼모로 한 원료업계의 일방적 가격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남석유화학은 “주요 수출 대상국인 중국에서 폴리에스테르 원료 생산시설 증설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중국 수출가와 내수가 간 가격차를 유지할 수 없다”며 “주주 이익을 위해서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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