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TV 대반격’…삼성 LG등 이달 100여만원 인하 나서

  • 입력 2005년 3월 30일 17시 39분


코멘트
액정표시장치(LCD) TV의 가격인하 공세에 맞선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의 반격이 시작됐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은 이달부터 일제히 PDP TV 가격을 100만 원 이상 대폭 내렸다.

LCD TV가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가격을 낮추며 PDP TV 시장을 조금씩 잠식하자 가격인하에 나선 것. 현재 PDP TV 진영은 이익률이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며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PDP, 가격인하 시작됐다=LG전자는 3월 18일∼4월 15일 42인치 HD급 PDP TV(모델명 42PX4DG)를 390만 원(출고가격 기준)에, 50인치 PDP TV(모델명 50PX4DG)를 590만 원에 2000대씩 한정판매하고 있다. 종전보다 42인치는 120만 원, 50인치는 110만 원 내린 것.

전자업계 관계자는 “할인행사가 끝난 후 가격을 원래대로 올리면 소비자들이 아무도 사지 않기 때문에 할인가격이 계속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루 늦은 19일부터 PDP TV와 LCD TV를 묶어 파는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42인치 PDP TV(모델명 SPD-42P4HD2)와 17인치 LCD TV(모델명 LT17M2)는 410만 원, 50인치 PDP TV(모델명 SPD-50P4HD1)와 17인치 LCD TV는 620만 원이다.

PDP TV만 사면 42인치는 390만 원, 50인치는 590만 원으로 각각 160만 원과 100만 원 내렸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50인치 PDP TV와 홈시어터 패키지 가격을 788만 원에서 670만 원으로, 42인치 PDP TV와 홈시어터 패키지는 509만 원에서 435만 원으로 각각 15% 인하했다.

▽PDP TV의 고민=PDP TV 진영은 LCD TV의 빠른 가격하락을 매우 걱정해 왔다. 특히 4월부터 삼성전자의 7세대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되면서 40, 46인치 LCD 패널이 싼값에 쏟아져 나오면 PDP TV는 ‘LCD보다 싸다’는 가격메리트가 사라져 가는 상황이다.

LG전자가 먼저 가격인하에 나선 것은 PDP 패널을 자체 생산해 원가경쟁력이 있기 때문. 삼성전자는 삼성SDI에서 패널을 사오기 때문에 제조원가가 조금 비싸지만 그렇다고 해서 LG전자보다 비싸게 팔 수는 없어 뒤따라 가격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PDP 패널 평균가격(40∼43인치 기준)은 작년 1분기(1∼3월) 1311달러에서 4분기(10∼12월) 899달러로 31.4% 떨어져 PDP TV 가격이 내릴 여지가 커졌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