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슬로건 ‘바꿔, 바꿔!’

  • 입력 2005년 3월 28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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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지면의 대부분을 비워 둔 채 오른쪽 아래에 달랑 지우개 하나만 놓여 있다.

나흘 뒤 두 번째 광고에선 지우개와 LG 로고만 들어갔고 마지막 3탄에선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캐치프레이즈가 등장했다.

이는 ‘사랑해요, LG’ 대신 올해부터 새롭게 생각하고 변하자는 의미에서 ‘싱크 뉴 엘지(Think New LG)’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LG그룹이 지난달 중순부터 내보낸 티저광고(광고주나 제품을 숨긴 광고)다.

급변하는 시장에서 고객에게 한층 강렬한 이미지로 다가서야 하는 필요성 때문에 브랜드 슬로건을 바꾸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SDI는 이달 초부터 ‘윈도 포 디지털(Window For Digital)’에서 ‘파워 투 이매진(Power To Imagine)’으로 바꿨다.

이는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뤄 줄 수 있는 힘’이란 뜻으로 에너지 사업(Power)과 디스플레이 사업(Imagine)을 동시에 의미한다.

LG에서 독립한 LS그룹(옛 LG전선그룹)은 3월부터 ‘리딩 솔루션(Leading Solution)’을 내세우고 있다.

이 회사의 장영호(張泳浩) 홍보이사는 “그동안 전기 전자 소재 산업에 주력했는데 앞으로는 소프트웨어와 기술 등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역시 LG에서 분리된 GS그룹은 이달 말 공식 출범과 함께 ‘야심작’을 준비 중이다.

삼성의 디지털 세상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와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표어를 사용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올해 새로운 슬로건을 마련할 예정이다.

‘고객이 행복할 때까지 OK! SK’를 쓰고 있는 SK그룹은 슬로건 교체는 아니지만 최근 ‘당신을 만나서 행복했습니다’라는 광고 카피로 고객이 SK를 만나 행복했다는 뜻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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