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해외소비 첫 10조원 돌파…국내선 2년 연속 내리막

  • 입력 2005년 3월 23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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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침체의 여파로 가계의 교육비 지출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국내소비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소비는 크게 늘어 지난해 해외소비 지출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어섰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해외소비 지출은 10조7168억 원으로 2003년(9조4079억 원)에 비해 13.9% 증가했다.

여기에는 주로 해외여행 경비, 유학 및 연수비용, 신용카드 해외 사용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지난해 가계의 국내소비 지출은 334조3032억 원으로 전년보다 0.9% 줄었다. 2003년 1.4%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내리막.

이에 따라 가계의 최종 소비지출에서 해외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2.8%에서 지난해 3.1%로 높아졌다.

지난해 국내소비 중에서는 교육비 지출 감소가 가장 눈에 띈다. 지난해 가계부문의 교육비 지출은 18조4552억 원으로 2003년(18조4647억 원)보다 95억 원 줄었다.

교육비 외에 오락 문화, 교통, 음식 숙박, 식료 및 음료품, 의류 및 신발 등에 대한 지출이 감소한 반면 통신비, 의료 보건비, 집값 및 수도광열비 등 필수적인 지출은 소폭 늘어났다.

술과 담배에 대한 지출은 7조5261억 원으로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1.3% 늘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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