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의 차 부품공장' 입지 확고

한국이 '세계의 차 부품 공장'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23일 KOTRA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자동차부품 바이어들의 80% 이상이 한국에서 부품 조달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은 최근 델파이, 보그워너, 이토추, TSM, 트레멕, 이튼, 체인웍스 등 자동차 부품업체와 완성차 업체인 GM 등 미국의 주요 자동차부품 바이어 23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날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19%가 부품 아웃소싱 우선 국가로 한국을 꼽아 가장 많았다. 다음이 멕시코, 캐나다, 중국, 대만, 인도, 독일 순이었다. 기업들이 한국을 최고의 부품 조달 국가로 꼽은 이유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기 때문. KOTRA에 따르면 미국 바이어들은 중국, 인도 제품은 가격이 싼 대신 품질과 안전도가 떨어지고, 미국과 캐나다, 일본 제품은 품질은 좋지만 가격은 비싸다고 답했다.

한국 제품의 품질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9%가 '아주 우수' 47%가 '우수' 라고 답했다. 이 때문에 바이어들의 83%가 앞으로 한국에서 부품 조달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도 최근 기사에서 "한국이 세계 자동차 부품 업체들을 끌어들이는 자석"이라고 소개하며 "비스티온, 델파이, 로버트 보쉬, 덴소 등 세계 상위 30개 부품 생산 업체 중 27개 업체가 한국에 진출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 위크 역시 "한국은 일본보다 가격이 싸고 중국보다 품질이 높다"며 한국 차 부품의 경쟁력을 '가격과 품질의 균형'에서 찾았다.

차 부품 바이어들의 한국산 부품 선호는 차부품 업계의 수출 실적으로도 입증됐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사상 최고인 59억2500만 달러어치의 차 부품을 수출했다. 2004년 42억2700만 달러보다 40.2% 늘어난 것.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자동차 수요가 급증한데다 북미 시장에서 현대자동차 등 한국차가 품질을 검증받은 점이 부품 수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며 "계열사 제품을 선호하던 데서 벗어나 '싸고 좋은 부품'을 찾기 시작한 세계 자동차업계의 분위기 변화도 수출 증가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