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자동차 보험도 옷 맞추듯 ‘재단’

  • 입력 2005년 3월 20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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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회사들은 보험처리를 할 수 있는 운전자의 범위를 한정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는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이달부터 기존 4종류로 나뉘어 있던 운전자 범위를 7종류로 다양화했다. 사진 제공 현대해상
손해보험회사들은 보험처리를 할 수 있는 운전자의 범위를 한정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는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이달부터 기존 4종류로 나뉘어 있던 운전자 범위를 7종류로 다양화했다. 사진 제공 현대해상
《“고기는 중간 정도로 익혀주세요. 샐러드에 양파는 빼주시고 드레싱은 이탈리안으로, 수프는 크림수프에 후추 뿌려주시고요, 후식은 카페인 없는 커피 주세요.” 자동차보험도 이런 식으로 골라 주문하는 시대가 왔다. 손해보험회사들이 최근 내놓은 신상품이나 특약을 활용, 자신의 상황에 따라 보험을 맞춤형으로 설계하는 것. 보험료를 아끼거나 자신이 원하는 특정한 보상을 강화할 수 있다.》

▽맞춤형으로 보험료 아끼기=운전자 한정 특약을 활용하면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운전자 한정 특약은 ‘본인 1명만 운전’, ‘부부 2명만 운전’ 등으로 보험 처리할 수 있는 운전자의 범위를 제한하는 대신 보험료를 낮춰 주는 것.

현대해상은 최근 운전자의 범위를 기존 4종류에서 7종류로 세분화한 ‘맞춤형 운전자 한정 특약’을 선보였다. 추가된 특약 중 ‘가족한정Ⅱ’는 직계가족 전체와 형제자매 중 1명이 운전할 수 있으며 기본계약보다 보험료가 5∼6%가량 저렴하다. ‘1인 한정+지정 1인’은 본인 외에 애인 등 1명을 추가로 지정할 수 있다.

교보자동차보험은 만 48세 이상 운전자 특약을 새로 내놓았다. 만 48세 이상인 운전자가 이 특약에 가입하면 26세 이상 특약보다 11%, 30세 이상 특약보다 8%가량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자동차의 상태에 따라서도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잠김방지제동장치(ABS), 에어백, 도난방지장치, 지리정보시스템 등이 장착돼 있으면 보험회사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라이프스타일별로 보장 강화하기=삼성화재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애니카 9 to 5’를 최근 내놓았다. 주중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사고가 나 본인이나 배우자가 사망하면 2억 원의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최고급의 보상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애니카 VIP’도 판매한다.

보험료는 일반 자동차보험보다 약 35% 비싸지만 형사합의금과 상급 병실 이용료 등을 보험금으로 처리해준다.

제일화재도 30, 40대 직장인을 위해 ‘3040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본인이나 배우자, 자녀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다친 경우 최고 1억 원까지 보장해준다.

또 주말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사고나 고장으로 휴양지에서 차를 이용할 수 없게 된 경우 임시숙박비와 집으로 돌아오는 비용을 주는 ‘3040 주말레저특약’도 선보이고 있다.

다음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은 가족에 대한 보상을 강화한 ‘자녀사랑 담보특약’과 ‘부부사랑 담보특약’을 최근 내놓았다. ‘자녀사랑 담보특약’은 사고로 운전자나 배우자가 사망했을 때 유자녀에게 2000만 원의 학자금을 준다. ‘부부사랑 담보특약’은 부부가 상해를 입어 3일 이상 입원하는 경우에 하루에 15만 원의 육아 가사 지원금을 준다.

동부화재의 ‘하이센스레이디 특약’은 여성이 다쳤을 경우 성형비용(최고 1000만 원) 등을 지급한다.

LG화재는 50대 이상의 장년층 운전자를 위해 ‘실버 특약’을 판매한다.

교통사고로 장기치료가 필요한 고도후유장해를 입은 경우 요양 시설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지원금 (1억 원 한도)과 물리치료 지원금 등을 준다.


김승진 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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