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에 빠진 소니, 삼성에 패배

  • 입력 2005년 3월 11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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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Sony)의 역전.’

뉴욕타임스는 10일 1997년 이후 7년 만에 삼성전자와 소니의 위상이 뒤바뀌었다고 전했다. 1997년은 삼성전자가 한국에 몰아닥친 외환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투를 벌이던 때이자 7일 소니 최고경영자(CEO)가 된 영국계 미국인 하워드 스트링어 씨가 소니에 합류한 때이기도 하다.

2000∼2004년 소니의 주가는 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그에 반해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기간에 2배로 올랐다. 시가총액도 2000년엔 소니가 삼성전자의 거의 4배였지만 2004년에는 삼성전자가 소니의 2배로 상황이 뒤바뀌었다.

현재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126억 달러(약 12조6038억 원)로 소니와 맞먹는다. 외환위기 직전만 해도 삼성전자는 D램 반도체를 제외하면 투박한 TV와 큼지막한 카세트 라디오를 만드는 ‘후진’ 브랜드 이미지가 강했다.

소니는 지나친 자기만족과 기존 제품에 대한 안주, 첩첩이 쌓인 관료층 등이 쇠락의 요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성장 요인으로는 효율적인 기업구조와 일선 현장으로의 권한 위임, 전 직원의 25%에 이르는 연구개발 인력 등이 거론됐다. 미국의 기술담당 애널리스트인 조지 길더 씨는 “삼성전자는 예전의 소니와 비슷하다”며 “현재 삼성전자는 10년 전 소니가 지녔던 활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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