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계 주식보유비중 OECD 최저 수준

  • 입력 2005년 3월 10일 14시 35분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 중 주식보유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증권연구원 김재칠(金在七) 연구위원은 11일 '가계 주식보유의 국제 비교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 중 주식투자 비중이 2001년 기준으로 9.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비교가 가능한 OECD 20개국 가운데 오스트리아(8.8%)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이에 비해 뮤추얼 펀드와 연기금 등 기관을 통한 간접투자가 활성화된 미국은 가계의 주식 보유 비중이 51.6%로 가장 높았고 영국(49.6%)과 스웨덴(48.2%) 호주(46.8%) 핀란드(45.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런 현상의 이유로 김 연구위원은 임금근로자에 비해 자영업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한국의 독특한 고용 구조를 꼽았다. 소득이 안정적일수록 장기적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경향이 높은데 자영업자의 경우 임금근로자에 비해 소득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투자에 나서기를 꺼린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총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의 비중(1995~2001년 평균)이 62.9%에 그쳐 OECD 20개국 중 최하위를 나타냈다. 반면 미국은 임금근로자 비중이 95.4%로 가장 높았고 노르웨이(92.4%) 프랑스(91.5%) 독일(90.0%) 등도 높은 비중을 보였다.

또 김 연구위원은 한국의 경우 △채권과 비교한 주식의 초과수익률이 다른 국가에 비해 떨어지고 △기업의 투명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며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낮은 것 등이 가계의 주식투자가 저조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가계 주식 보유를 늘리기 위해서는 고용 구조를 재편해 임금근로자의 비중을 높이고 금융시장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