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인터넷서 살까 백화점서 살까

  • 입력 2005년 2월 24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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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소규모의 중고 명품업소 20여 개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 가게 안에는 지난해 유행했던 구찌 구두, 영원한 스테디셀러 루이비통 가방 등 다양한 명품이 빼곡히 진열돼 있었다. 이곳에서 3년째 중고 명품 가게 ‘브랜드 조이’를 운영하고 있는 김영란 사장은 “불황이라 전보다 손님은 줄었지만 단골손님 위주로 꾸준히 팔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아껴둔 돈으로 큰맘 먹고 명품을 사려고 해도 막상 어디서 사야 할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백화점, 인터넷쇼핑몰, 중고 매장 등 명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은 많지만 백화점에 가자니 비싼 것 같고, 인터넷을 이용하자니 가짜일까 겁이 난다.

명품은 판매점마다 유통경로, 할인 폭, 물건 종류 등이 제각각이다.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미리 알아두는 게 원하는 물건을 제대로, 그리고 보다 싼 값에 살 수 있는 요령이다.

▽인터넷으로 클릭=인터넷 쇼핑몰은 정상가보다 평균 30%가량 할인된 가격에 명품을 살 수 있어 인기가 꽤 높은 편.

그러나 간혹 모조품도 나오므로 진품(眞品) 여부나 애프터서비스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옥션은 관세청에서 운영하는 ‘진품 구분법’ 사이트를 링크해 고객들이 구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진품 여부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필웨이는 구매한 명품이 나중에 모조품으로 밝혀지면 2배로 보상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옥션은 일대일 직거래 시스템이기 때문에 신상품에서 중고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경매에 경쟁이 붙으면 백화점보다 높은 가격에 명품을 사게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CJ몰은 페라가모, 구찌, 버버리 등 40여 개의 브랜드를 백화점보다 최고 30% 싼 값에 판매한다. 가방 및 헤어 액세서리는 20∼30%가량 할인된다.

필웨이 김성진 팀장은 “정규 매장의 영수증이 있거나 통관 자료가 있는 등 출처가 확실한 제품을 구매하는 게 좋다”며 “새 상품인데도 가격이 터무니없이 싸면 가짜인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는 중고 명품 판매업소가 20여 개 모여 있다. 한쪽 벽면이 중고 명품들로 빼곡히 진열된 한 가게에서 여성 고객들이 구찌 구두, 루이비통 가방 등 명품을 고르고 있다. 안철민 기자

▽쇼핑몰이나 중고매장 이용하기=눈으로 직접 보고 만져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은 동대문 쇼핑몰이나 명품 중고 매장을 이용하면 된다.

서울 중구 동대문운동장 앞에 있는 두산타워 지하 2층에는 30여 개의 수입 명품 매장이 입점해 있다. 대부분 수입업체가 직수입한 새 상품으로 백화점보다 30∼40% 저렴하다. 모조품을 판매할 경우 퇴점 조치되기 때문에 대부분 진품이라는 것이 매장 측 설명이다. 페라가모 구두가 30만 원대, 프라다 지갑이 20만 원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중고 명품 매장에서는 평균 50∼60% 정도 싸게 살 수 있다. 물건 상태에 따라 정상가의 10분의 1에도 구입이 가능하다.

할인점에서도 명품을 살 수 있다. 롯데마트 서울 송파구 월드점은 28일까지 ‘해외명품 초대전’을 열어 신상품은 20∼30%, 이월상품은 30∼50% 할인해 판매한다.

▽‘100% 안전하게’=온·오프라인 명품 할인몰이 꺼림칙한 사람은 백화점이나 면세점 세일기간을 노리는 것이 좋다.

백화점은 대개 6월과 11월경에 의류 등 명품 할인행사를 한다.

갖고 싶은 제품을 점찍어 두었다가 외국으로 여행갈 때 면세점에서 사는 것도 방법이다. 면세점은 정상가보다 30∼40% 정도 싼 데다 세일기간에는 20∼30% 더 할인된다. 롯데 면세점과 신라호텔 면세점 모두 3월 18일부터 봄 정기세일에 들어간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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