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전자 - LG전자 ‘이번엔 세탁기전쟁’

  • 입력 2005년 2월 22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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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32인치 빅슬림형 브라운관 TV에 이어 세탁기 부문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한판 승부에 들어갔다.

빅슬림형 브라운관 TV는 LG전자가 올해 초 기습적으로 제품 출시를 발표하자 삼성전자가 곧바로 따라했으며,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먼저 발표하자 LG전자도 출시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22일 주름제거 기능을 가진 10kg 용량의 하우젠 은나노 드럼세탁기(모델명 SEW-5HR127AT)를 개발했으며 3월부터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뜨거운 수증기를 옷감에 분사해 찌든 때를 불려 세탁하기 때문에 세탁 성능이 크게 높아졌다”라며 “구김과 주름을 상당부분 없애줘 다림질을 하지 않고 곧바로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또 “고온의 스팀을 이용한 통세척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의 통세척 방식보다 시간은 50%, 전력소모량은 62% 줄었다”고 덧붙였다. 가격은 136만 원.

LG전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13kg 용량의 스팀 기능 드럼세탁기 ‘스팀 트롬’(모델명 WD-MR130C)을 3월부터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스팀이 옷감에 직접 분사돼 찌든 때까지 세탁할 수 있다”며 “주름을 펴주는 기능이 있어 다림질을 하지 않고 곧바로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어 “2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개발했으며 삶음 세탁과 비슷한 효과를 내고 절전 및 살균 기능도 크게 높였다”며 “기존 통세척 방식보다 시간은 75%, 소모전력은 72% 줄었다”고 덧붙였다. 가격은 169만 원.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TV와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를 비롯한 디지털 가전제품과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 분야에서 자존심을 내건 승부를 벌이고 있다.

한편 두 회사는 이번에도 정확한 제품 판매 시기와 장소 등은 밝히지 않아 ‘자존심 경쟁’ 때문에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선 발표부터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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