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노점상을 어쩌나”…백화점앞 철거에 반발 농성

  • 입력 2005년 2월 22일 17시 21분


롯데백화점이 다음 달 18일 명품관 ‘애비뉴엘’ 개관을 앞두고 백화점 앞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12명의 노점상 처리 문제로 속병을 앓고 있다.

애비뉴엘은 롯데백화점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 옆 옛 한일은행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로 문을 여는 명품백화점. 롯데 신격호 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 롯데백화점 명품팀장(이사대우)이 애비뉴엘의 기획단계에서부터 개장까지 총지휘하고 있다. 백화점 측은 노점상들로 인해 명품관 개관에 차질이 생기고 이미지가 훼손된다며 철거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점상들은 “계속 장사를 할 수 있게 해 달라”며 한 달째 농성하고 있다. 백화점 측은 이달 25일까지 명품관 앞 보도블록 보수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준공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보도블록 공사를 끝내야 하기 때문.

그러나 인도를 점거하고 있는 노점상들 때문에 공사가 지연될 경우 내달 개관이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고성호 이사는 “개관이 지연될 경우 입점 명품업체들에 거액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며 “관할 중구청에 노점상 철거를 요청했지만 적극적인 단속 의지를 보이지 않아 속만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운 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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