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00 눈앞… 지금 사도 괜찮을까

  • 입력 2005년 2월 20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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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 1,000시대가 다시 열릴까?’

18일 종합주가지수가 980 선을 돌파하자 ‘네 자리 주가 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주가 상승세가 탄력을 받은 데다 유가나 환율 변동 등 불확실성도 상당수 제거된 만큼 조만간 종합주가지수 1,000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돌파하더라도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과거 1,000을 넘어선 직후 조정을 거치며 안착에 실패한 전례가 3차례 있고 북한 핵 문제 등 돌발 변수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과거 3차례 종합주가지수 1,000시대=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0을 넘은 것은 1989년 3월 31일로 1003.31이었다. 저달러, 저유가, 저금리 등 이른바 3저(低) 호황을 발판으로 1,000을 넘었지만 4일(거래일 기준) 후 1,000.98을 끝으로 하락했다.

2차 1,000시대는 1994년 9월 16일 개막됐다. 경기 호전과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 등에 힘입어 1,000.80을 기록했지만 안착에는 실패했다.

3차는 외환위기 터널을 막 빠져나온 1999년 7월 7일 시작됐다. 1005.98로 1,000을 넘어선 이후 이듬해 1월 4일 1059.04로 높아졌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추락했다.

▽“이번 상승장은 예전과는 다르다(?)”=증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다.

이번 상승장이 저평가된 한국 증시에 대한 재평가 과정인 데다 저금리, 적립식 펀드에 의한 수급 기반 확충 등 외부 여건이 좋아 과거처럼 주가가 추락하지 않는다는 것.

대우증권 전병서(全炳瑞) 리서치본부장은 “2월 말이나 3월 초 종합주가지수 1,000을 돌파할 것”이라며 “기업 실적도 좋고 증시 유입 자금도 많은 만큼 과거처럼 1,000시대가 단명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나올 경제 지표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고 원자재가격 상승 등이 본격화되면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1,000 돌파 이후 주가 조정 시점이 주식 매입 시기=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 1,000 돌파 이후 주가가 일시적으로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인 만큼 주가가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시점을 적극적인 주식 매입 시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LG투자증권 박윤수(朴允守) 리서치센터장은 “업종을 고르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의 대세 상승장”이라며 “장기적으로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종합주가지수 1,000 돌파 시점 비교

1989년 3월 1994년 9월1999년 7월최근(2005년 2월 18일 기준)
최고 지수1,007.77(1989년 4월 1일)1,138.75(1994년 11월 8일)1,059.04(2000년 1월 4일)984.10
1,000 이상 지속 일수490 18 ?
이후 최저 주가지수459.10280.00468.80?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6.08.210.85.1(추산)
해당 월 수출액(억 달러)53.383.0118.2225.4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 물가 상승률(%)55.179.896.8115.4
시가총액(조 원)71.9138297500.5
고객예탁금(조 원)2.82.99.210.7
1,000 돌파 시점∼최고점 도달 기간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억 원)54181조5754조3502?
상승 요인 -경상수지 흑자 전환
-3저 호황
-경제회복
-금리하락
-경상수지 흑자 전환
-외국인 주도
-국가신용등급 상향
-정보기술(IT)경기 호황
-저금리
-주식 수요 기반 확대
자료:한국증권선물거래소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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