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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2월 16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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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린 중소기업들이 여전히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각각 3.30%와 2.36%로 작년 1월의 3.15%와 2.31%에 비해 상승했다. 특히 소호사업자들의 경제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의 주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 채권관리팀 김진식(金鎭植) 과장은 "음식·숙박업소 중에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여서 정상적인 조건으로는 만기연장이 불가능한 경우가 여전히 다반사"라고 말했다. 이자라도 제대로 갚을 수 있을 정도의 매출도 올리지 못하는 곳이 많다는 것.
김 과장은 "소호사업자들이 어느 정도 장사가 된다고 느낄만한 경기회복은 올해 상반기가 지나야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흥 국민 신한은행의 지난달 중소기업 연체율은 1년 전에 비해 수치상으로는 낮아졌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이는 대손상각에 의한 것"이라며 "원리금 상환 상태가 개선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더라도 그 효과는 소호 자영업자의 경쟁력에 따라서 선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자신의 사업 능력은 검증하지도 않은 채 음식 숙박업에 뛰어든 사람이 지나치게 많아 소호 영역은 여전히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태"라며 "한계 사업자들은 전반적인 경기회복세와 상관없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소호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이자 감면, 만기연장 등 채무재조정을 해주는 워크아웃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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