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전 넘버원”…냉장고 전기밥솥등 해외에서 인기

  • 입력 2005년 2월 14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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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자업체들이 스웨덴 미국 일본 등 그동안 해당 국가 전자업체가 장악하고 있던 시장에서 급속히 수위 업체로 떠오르거나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이며 선전(善戰)하고 있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의 생활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의 본고장 스웨덴에서 지난해 고급 양문형 냉장고 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00년 스웨덴의 양문형 냉장고 시장에 처음 진출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현지 시장점유율은 35%. 이 밖에도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의 양문형 냉장고 시장에서도 4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북유럽 시장에서 1만3000여 대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를 판매해 이 분야 1위를 차지했던 필립스를 앞지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휴대전화 부문에서도 세계 1위의 휴대전화 생산업체인 노키아 본사가 위치한 핀란드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 정도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애플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형 MP3플레이어 ‘아이포드’로 독점해 온 미국 MP3플레이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 베스트바이 샘스클럽 등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HDD형 MP3 ‘옙 YH-820’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

중소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2002년 10월 국내 전기밥솥업체로는 처음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한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1만2000대의 밥솥을 판매해 진출 첫해의 3000대보다 판매 대수가 4배로 늘었다. 쿠쿠홈시스 측은 “한국산 밥솥의 ‘최대 사용압력’이 일본 제품보다 높아 현미밥을 짓거나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올해 매출 목표를 1만5000대로 늘렸다”고 밝혔다.

2003년 4월 일본에 ‘비넥스’라는 브랜드로 진출한 전기밥솥업체 부방테크론도 매년 100% 이상 판매가 늘고 있어 2006년 5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중소 가전업체의 실적은 ‘코끼리밥솥’으로 유명한 조지루시 등 쟁쟁한 일본 토종업체들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서 얻은 성과여서 주목받고 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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