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증시’ 거래 적어 문닫을 판

  • 입력 2005년 1월 27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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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증시가 끝난 야간에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장외전자거래시장(ECN)이 설립 3년여 만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이 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ECN증권은 27일 “거래 부진으로 적자가 커져 지난해 4월 증권거래소(현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회사를 인수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최근 거래소가 인수할 수 없다는 방침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한국ECN증권 관계자는 “거래소가 최종 불가 통보를 해오면 다음 달 1일 주요 주주들이 경영자문위원회를 열고 회사 청산이나 매각 등 처리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ECN증권은 야간 주식거래를 통해 증시를 활성화한다는 목적으로 2001년 6월 31개 증권사가 자본금 256억 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그러나 연도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003년 46억 원, 2004년 36억 원, 올해 29억 원으로 감소해 설립 이후 누적 적자가 130억 원에 이르고 있다.

한국ECN증권 관계자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 30분 단위 거래 체제를 연속 매매 체제로 바꾸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정부가 만든 시장인 만큼 정부가 회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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