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Newsmaker]이 사람을 보면 올 경제 흐름이 보인다

  • 입력 2005년 1월 5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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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을유년에도 수많은 경제계 리더들이 ‘도전과 응전’의 과정에서 뉴스의 중심에 서고 세인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산업계에서는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취임 여부와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완공, 금융계에서는 외국계 은행과 토종 은행 간의 일대 격전 등이 큰 관심사로 꼽힌다.

▽산업계=요즘 재계의 큰 관심사는 2월 말에 열릴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이건희 회장의 전경련 회장 취임 여부다. 만약 이 회장이 전경련 회장 직을 수락할 경우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이 1999년 9월 전경련 회장 직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으로 오너 출신이자 재계 1위 그룹을 이끄는 ‘실세(實勢)’ 회장이 다시 등장하게 된다.

이 회장이 “삼성그룹 경영에 주력하겠다”며 끝내 고사할 경우 강신호(姜信浩) 회장의 연임이나 조석래(趙錫來) 효성그룹 회장 등 다른 그룹 총수의 취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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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세대 경영인의 좌장 격인 이웅열(李雄烈) 회장이 코오롱그룹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현대자동차 이문희(李文熙) 앨라배마 공장장(부사장)은 5월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앨라배마 공장은 3월에 완공돼 5월부터 신형 쏘나타 승용차를 판매할 예정이다. ‘Made in USA’ 현대차가 탄생하는 것. 현대차는 중국 인도 터키 등 개발도상국에 설치한 공장은 모두 성공했지만 1989년 선진국인 캐나다 브르몽 공장은 실패했다. 브르몽 공장은 설립 3년 만에 폐쇄됐다.

이 공장장은 “앨라배마 공장의 성공 여부가 현대차가 한국 기업으로 남느냐, 다국적 기업으로 발전하느냐를 가름하는 시험대”라고 말했다.

LG필립스LCD 구본준(具本俊) 부회장과 이상완(李相浣) 삼성전자 LCD총괄사장은 새해를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두 회사는 공급과잉 상태인 LCD 시장에서 대만 업체들과 생존을 건 싸움을 해야 한다. 누가 더 싸게 만드느냐는 경쟁에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

올해 ‘새 주인’을 찾을 예정인 대우건설의 최고경영자(CEO) 박세흠(朴世欽) 사장도 뉴스의 인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직원은 물론 건설업계 전체가 매출액 4조7000억 원의 초대형 건설회사가 어디로 팔려 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통신 분야에서는 위성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을 추진하는 TU미디어의 서영길(徐榮吉) 사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위성 DMB 사업은 통신과 방송의 융합이 시작됐음을 상징하는 서비스로 통신업계는 물론 방송계에서도 이 사업의 성공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금융계=올해 금융계 최대 관심사는 외국계 은행과 토종 은행 간의 전쟁. 양측의 선봉장은 하영구(河永求) 한국씨티은행장과 신상훈(申相勳) 신한은행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하 행장은 올해 초 “세계적인 금융 상품과 서비스로 우량 고객을 공략해 프리미어 리딩뱅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신 행장은 “해병대의 응집력과 기마병의 신속성을 갖춘 ‘에이스 신한’을 만들어 한 발 앞서 가겠다”고 밝혔다.

박해춘(朴海春) LG카드 사장은 올해를 기대하고 있다. LG카드는 LG그룹과 채권단 등의 1조1000억 원 증자 이후 경영이 급속도로 나아지고 국내외 유명 금융회사들의 치열한 인수 경쟁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 박현주(朴炫柱) 회장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 박 회장은 최근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설립해 자산운용을 직접 챙기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1990년대 후반 ‘박현주 펀드’로 신화를 창조한 그가 사모펀드에서도 성공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이병기 기자 eye@domga.com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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