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판예금에 16조 몰려 ‘돈 풍년’…이달만 6조이상 유치

  • 입력 2004년 12월 27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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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정기예금보다 0.5%포인트가량 금리가 높은 특판 정기예금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8개 시중은행과 기업은행 등 9개 은행은 10월 이후 이달 24일까지 모두 16조4050억 원어치의 특판 정기예금을 판매했다. 국민은행은 10월 25일∼11월 2일 2조 원에 이어 이달 8∼24일 6조5397억 원을 특판예금 판매로 모았다.

한국씨티은행은 은행권 최고 수준의 금리를 앞세워 11월 초 1주일 만에 1조 원을 모은 데 이어 이달 들어 20일 만에 8000억 원의 특판예금을 유치했다. 다른 은행의 특판예금 판매 실적은 △외환은행 1조7000억 원 △하나은행 1조4100억 원 △신한은행 1조 원 △우리은행 7738억 원 △조흥은행 4757억 원 △제일은행 4000억 원 △기업은행 3058억 원 등이다.

은행들의 특판예금 판매 경쟁은 10월에 본격화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 빼앗기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A은행이 특판예금을 내놓으면 B, C은행이 따라 하고 며칠 후 D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A은행이 다시 따라 하는 ‘특판 이어달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일부 은행은 시중금리가 떨어지고 있는데도 첫 번째 특판 금리보다 높은 금리로 2차 특판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일반 정기예금보다 0.5%포인트가량 높은 금리에 이끌려 특판예금에 몰리고 있는 것.

현재 나와 있는 특판예금 금리는 연 3.8∼4.1%이지만 이자소득세(이자의 16.5%)와 11월 소비자물가상승률(3.3%)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연 ―0.13∼0.12% 수준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도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어 특판예금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면서 “특판예금이 대부분 1년 만기여서 내년 이맘때가 되면 또다시 만기 고객을 잡기 위한 특판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특판 정기예금 판매실적
은행판매 기간금리목표 금액판매 금액
국민10월 25일∼11월 2일최고 연 4%2조 원2조 원
12월 8∼24일개인은 최고 연 3.9%, 법인은 최고 연 3.8%없음6조5397억 원
신한11월 22일∼12월 3일연 3.9%5000억 원5000억 원
12월 6∼16일연 3.8%5000억 원5000억 원
우리12월 21일∼내년 1월 21일연 4%4조원7738억 원
하나11월 1∼12일연 4.3%없음9800억 원
12월 20∼31일연 3.9%없음4300억 원
한국씨티11월 8∼12일최고 연 4.6%1조 원1조 원
12월 6일∼한도 소진 시점연 4.1%1조 원8000억 원
조흥12월 15일∼한도 소진 시점연 3.9%5000억 원4757억 원
외환9월 16일∼10월 8일연 3.9%7000억 원7000억 원
12월 8∼24일연 4%1조 원1조 원
제일10월 13일∼11월 30일연 4.1%3000억 원3000억 원
12월 22일∼내년 1월 31일연 4%1조 원1000억 원
기업11월 10∼16일최고 연 4.2%3000억 원3058억 원
자료:각 은행

이철용 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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