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컴퓨터시장 양극화]“싼것이 좋아” vs “성능이 최고”

  • 입력 2004년 12월 26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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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와 내년 초 노트북 시장은 저렴한 가격대의 보급형과 다양한 성능의 고급 제품이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델사(社)는 국내 최초로 100만 원 이하 가격의 노트북컴퓨터를 선보인 데 이어 삼보컴퓨터와 일본계 소텍컴퓨터 등도 90만원대 노트북컴퓨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유명 가전업체는 고급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어 시장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저렴하지만 성능은 만점’=“노트북컴퓨터를 사고 싶은데 망설이던 고객에게 90만 원대 노트북컴퓨터는 가장 반가운 소식이 될 것입니다.”

한국델 김진군 사장은 올해 9월 90만 원대 노트북컴퓨터를 국내 최초로 내놓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노트북컴퓨터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성능이 제한된 게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생겼다.

이에 대해 최근 90만 원대 노트북컴퓨터 ‘에버라텍 5500’을 내놓은 삼보컴퓨터는 “대량판매를 통해 이익을 늘리려는 것”이라며 “가격이 낮다고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제품은 15인치 액정표시장치(LCD)와 초고속 무선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홈시어터와 연결하면 풍부한 입체 음향도 들을 수 있다. 이 정도면 고급형 노트북컴퓨터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 노트북 가격이 저렴하면 구매자들이 많아진다는 조사도 나왔다. 소텍컴퓨터는 “고급형 노트북 소비자의 70% 이상이 남성이었으나 가격이 100만 원 이하로 내려가자 여성 소비자의 비중이 5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소텍컴퓨터는 “저가(低價) 제품이 나오자 복잡한 기능에 신경 쓰지 않고 가볍게 노트북컴퓨터를 써보고 싶어 했던 여성 고객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고급형으로 승부하겠다’=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노트북컴퓨터 시장 선두를 달리는 기업들은 저가 제품의 공세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겠는다는 반응이다.

두 회사의 주력 제품 가격은 200만 원 안팎이다. 저가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이 두 배가량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는 노트북컴퓨터의 가격을 내리지 않고 고급 부품을 사용한 제품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센스’ 노트북컴퓨터 시리즈에 저가 제품에서 사용되는 AMD의 중앙처리장치(CPU) 대신 윈도 운영체제(OS)와 인증 과정을 거친 인텔 사(社)의 ‘센트리노’ CPU를 사용했으며 제품 표면도 가볍고 단단한 마그네슘 합금으로 제작했다.

최근 나온 고가(高價) 제품의 성능은 데스크톱 수준으로 올라가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데스크톱컴퓨터와 15인치 LCD 모니터를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평균 170만 원. 이 가격에 20만∼30만 원만 덧붙이면 데스크톱 못지않은 성능과 이동성을 겸비한 15인치 화면을 갖춘 노트북컴퓨터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

LG전자 이강진 PC마케팅 실장은 “업무와 여가 생활을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는 합리적인 젊은 직장인 사이에서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고급형 노트북컴퓨터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초저가 노트북과 고가 노트북 비교

초저가 노트북(삼보컴퓨터 에버라텍 5500)고가 노트북(LG전자 X노트 LS50)
CPUAMD인텔 센트리노
메모리256MB256MB
LCD15인치15인치
하드디스크드라이브40GB60GB
무게3kg2.6kg
배터리 지속시간3시간6시간
케이스 재질강화플라스틱알루미늄 수지
가격99만9000원210만 원
자료:삼보컴퓨터, LG전자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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