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지금 조직개편중”…부행장 늘리고 영업통 중용

  • 입력 2004년 12월 23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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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내년에 본격화할 ‘영업 전쟁’에 대비한 새 진용 갖추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각 은행은 부행장 수를 늘리고 이른바 ‘영업통’을 중용하는 등 정면승부에서 이기기 위한 인재 배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22일 큰 폭의 임원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우리은행이 다음 주 임원 및 간부 일부를 교체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내년 1월 초 새 진용을 갖출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11월에 부행장과 팀장을 대폭 물갈이했다.

신한은행은 22일 실시한 임원 인사에서 이휴원(李休源) 기업부문 영업추진본부장, 최상운(崔常雲) 개인영업추진부 영업추진본부장, 김은식(金銀植) 인사부장, 오상영(吳相泳) 부행장보 등 4명을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신한금융지주 상무로 옮긴 이재우(李載宇) 부행장을 포함해 기존 부행장 3명은 퇴임했다.

이번 인사로 신한은행 부행장은 8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새로 기용된 부행장들은 영업점을 두루 거친 영업 베테랑이다.

조흥은행은 부행장 2명을 퇴진시키고 김희수(金喜壽) 신한금융지주 상무, 문창성(文昌星) 남부기업본부장, 김성윤(金聖潤) 기획부장 등 3명을 부행장으로 선임했다.

신한지주 최성범 홍보팀장은 “2008년 선도은행 도약을 목표로 신한금융그룹의 조직 일체감을 높이고 영업력을 배가하기 위해 지주사와 자회사 간 임원을 맞교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10일 기업금융 및 투자은행(IB) 부문의 영업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한 데 이어 내주 부행장과 팀장급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가계영업기획본부와 기업고객사업본부 안에 상품팀을 신설했으며 내년 1월 3일경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여신관리와 자산운용 등에 중점을 둔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부행장 수를 9명에서 15명으로 늘렸다.

최근 은행 인사의 특징은 △시기가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지고 △영업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사업부문을 세분화하고 부행장 수를 늘린 것으로 요약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마디로 본격적인 영업 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진용 구축”이라고 평가했다.

이철용 기자 lcy@donga.com

김승진 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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