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카드 추가출자 어렵다”

  • 입력 2004년 12월 20일 22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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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20일 LG카드 채권단의 추가 출자전환 요구에 대해 사실상 수용하기 어렵다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공식 통보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며 조만간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자본잠식 상태인 LG카드에 1조2000억 원의 자본금을 보충하기로 하고 이 가운데 LG그룹이 7700억 원 이상을 29일까지 보충하지 않으면 LG카드의 청산도 불가피하다는 태도여서 진통이 예상된다.

LG그룹은 이날 채권단에 보낸 공문을 통해 “계열사들이 경영 투명성 및 신인도의 저하, 소송 제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LG카드에 대한 출자전환은 실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LG카드 유동성 지원에 참여했던 LG계열사들은 채권단의 출자전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시장원리와 맞지 않고 그동안 기업설명회 등에서 (추가 지원은 없다고) 약속한 것에 저촉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용순(崔容淳) 산업은행 LG카드지원단장은 “이달 13일 운영위원회에서 합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채권단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LG카드를 청산하는 방안, LG그룹이 보유한 LG카드 채권을 청산가치에 매입한 뒤 채권단이 단독 증자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박해춘(朴海春) LG카드 사장은 “연내 추가 자본 확충이 타결되지 않으면 국내 금융시장에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LG그룹에 출자전환을 호소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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