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을 산 많다=삼성전자 주가와 실적의 걸림돌은 △IT 경기 부진 △제품 관련 수급 사정 악화 △지배구조 문제 등이다.
삼성전자 주우식(朱尤湜) 전무는 “변수가 많은 만큼 IT 경기 회복시점을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실적이 지금보다 한 단계 뛰어오르는 시점을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는 것.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와 반도체 수급 상황도 삼성전자에 불리한 편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쳐 제품 단가를 인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럽 이동통신방식을 적용한 새 휴대전화가 얼마나 많이 팔릴지도 미지수다.
▽‘깜짝 실적’ 없을 듯=투자자를 깜짝 놀라게 할 만큼 좋은 실적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현대증권 김장렬(金壯烈)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9조2000억 원으로 올해(12조3000억 원)보다 33.7%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으로 휴대전화와 LCD, 반도체 등 주요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기 때문. 제품 원가는 같은데 원-달러 환율이 떨어져 원화 기준 매출액이 종전보다 감소하면 영업이익도 감소하게 된다.
▽언제 사야 하나=IT 경기 회복 시점에 앞서 삼성전자 주식을 미리 사는 게 가장 좋다. IT 경기가 상승세를 타면 주가는 이미 큰 폭으로 올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유 상무는 “내년 2분기(4∼6월)에 IT 경기가 바닥을 찍고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감안하면 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SK㈜에 대한 출자와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악재가 대부분 나온 데다 내년 3, 4월경 IT 경기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LCD 등의 공급이 자꾸 늘면서 IT 경기 불황이 내년 말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를 보는 시각 | |||
구분 | 삼성전자 주우식 전무 |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 유동원 상무 | 현대증권 김장렬 연구위원 |
올해 실적 전망(매출액/영업이익) | 언급 안 함 | 58조520억 원/12조7470억 원 | 57조4000억 원/12조3000억 원 |
내년 실적 전망(매출액/영업이익) | 연구개발 계획과 경쟁사 동향 등을 종합 고려해 내년 1분기에 결정 | 57조3320억 원/6조8390억 원 | 58조1000억 원/9조2000억 원 |
실적 관련 변수 | LCD 수급 여건과 휴대전화 새 모델의 성공 여부 | 휴대전화 새 모델의 판매실적 | 원-달러 환율 동향과 반도체 경기, 휴대전화 이익률 |
목표주가 | 언급 안 함 | 46만8000원 | 50만 원 |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시점 | 변수 많아 전망하기 힘듦 | 이르면 내년 2분기 이후 회복 가능 | 내년 1분기 말과 2분기 사이가 변곡점 |
SK 지분 취득에 대한 평가 | 사업상 관계와 기업가치를 고려한 투자 활동 | 기업지배구조 관련 문제점 부각 | 주가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 있음 |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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