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전망 “내년 2분기이후 상승세 탈듯”

  • 입력 2004년 12월 15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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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0만 원 아래로 떨어질 것 같던 주가가 이틀 연속 상승하자 일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주식을 사라”고 권하기도 한다. 정보기술(IT) 경기 부진을 이유로 부정적 투자 의견만 나오던 이달 초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주가와 실적은 상승세를 이어갈까. 삼성전자 최고재무관리책임자(CFO)와 외국계 증권사 투자전략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의견을 들어봤다.》

▽넘을 산 많다=삼성전자 주가와 실적의 걸림돌은 △IT 경기 부진 △제품 관련 수급 사정 악화 △지배구조 문제 등이다.

삼성전자 주우식(朱尤湜) 전무는 “변수가 많은 만큼 IT 경기 회복시점을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실적이 지금보다 한 단계 뛰어오르는 시점을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는 것.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와 반도체 수급 상황도 삼성전자에 불리한 편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쳐 제품 단가를 인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럽 이동통신방식을 적용한 새 휴대전화가 얼마나 많이 팔릴지도 미지수다.

▽‘깜짝 실적’ 없을 듯=투자자를 깜짝 놀라게 할 만큼 좋은 실적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현대증권 김장렬(金壯烈)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9조2000억 원으로 올해(12조3000억 원)보다 33.7%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으로 휴대전화와 LCD, 반도체 등 주요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기 때문. 제품 원가는 같은데 원-달러 환율이 떨어져 원화 기준 매출액이 종전보다 감소하면 영업이익도 감소하게 된다.

▽언제 사야 하나=IT 경기 회복 시점에 앞서 삼성전자 주식을 미리 사는 게 가장 좋다. IT 경기가 상승세를 타면 주가는 이미 큰 폭으로 올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유 상무는 “내년 2분기(4∼6월)에 IT 경기가 바닥을 찍고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감안하면 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SK㈜에 대한 출자와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악재가 대부분 나온 데다 내년 3, 4월경 IT 경기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LCD 등의 공급이 자꾸 늘면서 IT 경기 불황이 내년 말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를 보는 시각
구분삼성전자 주우식 전무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 유동원 상무현대증권 김장렬 연구위원
올해 실적 전망(매출액/영업이익)언급 안 함58조520억 원/12조7470억 원57조4000억 원/12조3000억 원
내년 실적 전망(매출액/영업이익)연구개발 계획과 경쟁사 동향 등을 종합 고려해 내년 1분기에 결정57조3320억 원/6조8390억 원58조1000억 원/9조2000억 원
실적 관련 변수LCD 수급 여건과 휴대전화 새 모델의 성공 여부휴대전화 새 모델의 판매실적원-달러 환율 동향과 반도체 경기, 휴대전화 이익률
목표주가언급 안 함46만8000원50만 원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시점변수 많아 전망하기 힘듦이르면 내년 2분기 이후 회복 가능내년 1분기 말과 2분기 사이가 변곡점
SK 지분 취득에 대한 평가사업상 관계와 기업가치를 고려한 투자 활동기업지배구조 관련 문제점 부각주가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 있음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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