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CEO 특허분쟁 공동대응…CEO포럼 발족

  • 입력 2004년 12월 9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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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자업계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외국 기업과의 특허 분쟁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특허 CEO포럼’을 발족했다.

윤종용(尹鍾龍)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전자업계 CEO 50여 명은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희범(李熙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특허 CEO포럼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특허 CEO포럼은 삼성SDI-후지쓰, LG전자-마쓰시타전기산업의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특허 분쟁 등으로 불거진 외국 기업과의 특허 분쟁 및 중국 등으로의 기술 유출에 공동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희국(李熙國) LG전자 사장, 정문식(鄭文植) 이레전자 사장, 박주영(朴柱英) 파츠닉 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허 CEO포럼은 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윤종용) 주도로 결성됐으며 앞으로 포럼을 이끌어 갈 회장단을 구성하고 실무진을 보강할 계획이다.

윤 부회장은 창립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만 해도 올해 특허료 지급액이 1조5000억 원인데 2010년에는 2조5000억 원으로 늘어난다”며 “로열티에 더해 자체 특허를 유지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전자 부문 리더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 확보와 표준화 주도, 부품 및 소재 산업의 경쟁력 우위가 필요하다”며 “2000년 이후 특허 문제가 새로운 통상문제로 떠오르고 있어 특허 분쟁 대응 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LCD 사업 투자와 관련해 “일본의 소니가 원한다면 7세대 2생산라인 건설도 합작 형태로 운영할 것”이라며 “7세대 1생산라인은 내년 3월부터 대량생산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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