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硏 전망 “내년 성장률 4.1%… 환율 1023원”

  • 입력 2004년 12월 9일 0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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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은 8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4%에서 4.1%로 낮추면서 유가 불안 등 대내외 악재들이 겹칠 경우 내년 성장률이 2.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30회 한경영포럼에서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1분기 3.4%, 2분기 3.6%, 3분기 4.3%, 4분기 4.8% 등으로 연평균 4.1%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9월 이 연구원의 전망치였던 4.4%보다 0.3%포인트 낮아진 것. 또 내년 연평균 달러당 원화 환율도 기존 전망치인 1114.5원에서 1023.7원으로 크게 낮춰 잡았다.

보고서는 내년 성장률을 낮출 수 있는 요인으로 △유가불안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 △환율하락 가속화 △국내 정치, 사회적 갈등 심화 및 내수부양정책 차질 등을 꼽았다. 이 같은 요인들이 모두 현실화되면 성장률은 최저 2.8%까지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올해 30% 정도의 증가율을 보인 수출이 통계적 효과, 환율 불안 등으로 내년에는 뚜렷하게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심각한 침체를 보이고 있는 내수는 내년에 정부의 내수부양책 등으로 3%대의 회복세를, 설비투자 역시 8.2%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증가율 둔화의 영향으로 내년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약 270억 달러)의 절반 수준인 133억 달러로 줄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평균 3.2% 정도로 안정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수출 둔화에 대비해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한 확장적인 재정, 통화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하며 감세(減稅)와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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