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국산 소프트웨어 기세등등

  • 입력 2004년 12월 8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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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국산제품이 약진하는 참신한 사건이 벌어졌다.

그동안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외국기업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기죽어 있던 국내 기업들이 조금씩이나마 힘을 쓰기 시작한 것.

또 디지털카메라와 카메라폰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각종 이미지와 그래픽을 잘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의 약진=멀티미디어 재생기 분야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개발회사인 ‘그래텍’이 작년 초 발표한 ‘곰플레이어’는 현재 하루 150만 명이 사용하는 국내의 대표적인 동영상 재생기로 자리잡았다. MS의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가 윈도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기본으로 탑재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수치다.

‘곰플레이어’는 내려받을 때 손상된 파일도 재생하는 등 강력한 기능을 자랑한다.

국산 동영상 재생기 시장을 개척한 나우콤의 ‘아드레날린’도 지속적으로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회사가 아닌 강용희 씨 개인이 개발한 ‘KM 플레이어’는 기능의 편리성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

▽PC 원격 치료 소프트웨어 인기=바이러스나 악성코드, 스파이웨어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컴퓨터 보안업체인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올 1월 80건이던 스파이웨어 피해 신고는 10월에 1311건으로 늘어났다.

마이폴더넷(www.myfolder.net)과 아이팝(www.ipop.co.kr) 등은 △바이러스와 악성코드 점검 및 제거 △원격 PC 점검 및 치료 △PC 복구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는 종합 PC 점검 서비스를 마련했다.

안철수연구소와 김랩, 비전파워 등 보안전문 업체들도 기존 백신 제품에 악성코드 제거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PC 점검 서비스는 점검은 무료로 하되 치료할 때 비용을 내야 한다. 바이러스나 악성코드제거는 1회 치료시 500원, PC 복구 등은 한달에 5000원 수준.

▽사진 편집을 쉽고 자유롭게=올해는 남녀노소(男女老少)를 가리지 않고 디지털카메라와 카메라폰으로 찍은 사진을 블로그와 미니홈페이지에 올려 꾸미는 열풍이 불었다.

이에 따라 전문 그래픽 디자이너가 아니어도 사진을 손쉽게 편집하고 여러가지 효과를 줄 수 있는 이미지 및 그래픽 관련 소프트웨어들이 인기를 모았다.

이스트소프트의 ‘알씨’는 다양한 포맷의 이미지를 볼 수 있는 기본 기능 이외에 사진 꾸미기, 배경음악을 넣어 이미지를 슬라이드쇼로 볼 수 있는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사진 인화 사이트인 ‘와우앨범’에서 배포하는 ‘와우 에디터’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에 이미지를 넣고 사진 테두리에 다양한 액자를 씌워 편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포토샵같이 전문적이고 복잡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고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어 미니홈페이지나 블로그 사용자들의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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