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계속 하락…WTI 3개월만에 최저수준

  • 입력 2004년 12월 5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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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3개월여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일 현지에서 거래된 WTI 현물가는 전날보다 배럴당 0.9달러 하락한 42.39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8월31일 42.11달러에 거래된 이후 3개월여 만에 최저수준이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1.12달러 떨어진 33.0달러를, 북해산 브렌트유도 0.49달러 내린 39.23달러에 각각 장을 마쳤다.

WTI 1월물이 43.25달러에서 42.54달러로 떨어지는 등 선물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국제유가의 하락세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와 올 겨울 미국 북동부 지역의 날씨가 따뜻할 것이라는 일기예보의 영향을 받았다고 석유공사측은 설명했다.

한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원유를 수입하면서 미국 유럽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아시아 원유가격 프리미엄' 현상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아시아 국가와 미국의 중동산 원유의 평균 수입가격은 각각 배럴당 18.26달러와 17.25달러로 아시아 국가들의 수입가격이 1달러 정도 높았다. 하지만 올 들어 8월까지는 아시아 33.56달러, 미국 34.48달러로 미국이 오히려 더 높은 가격을 지불했다.

이는 최근 WTI 가격이 두바이유에 비해 상승폭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동 산유국들은 수출가격을 정할 때 미국의 경우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를, 아시아 국가에 대해서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삼는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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