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엔화 강세흐름 최근 '주춤'

  • 입력 2004년 12월 3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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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 공조개입을 시사한 것에 영향을 받아 원화 및 엔화 강세 흐름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원 오른 1045.5원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은 2일과 3일 엔-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환율 방어 의지를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을 방문중인 노 대통령은 이날 "적절한 환율 관리는 정부의 의무"라며 "최근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나중에 필요할 때 협상이 가능하도록 기본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일본 재무성 장관은 2일 "엔-달러 환율이 102엔대 밑으로 떨어질 것을 우려한다"면서 "환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미국 및 유로 국가들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의 영향으로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01엔선까지 하락했던 엔-달러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급반등해 전날보다 0.23엔 오른 103.23엔으로 마감했다.

유로화 가치 역시 이날 유로중앙은행의 개입 시사로 소폭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 이덕청(李德淸) 경제채권팀장은 "각국 정부가 구두 개입에 나서고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국 거시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어 당분간 달러화 급락세가 진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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