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외국 車부품회사들 “부산으로”

  • 입력 2004년 12월 1일 2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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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수천억 원을 투자해 부산에 대규모 엔진공장을 증설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외국의 자동차 부품관련 기업들도 잇달아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거나 투자할 뜻을 비치고 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차가 위치한 부산 신호공단 인근의 부산과학산업단지 일대가 자동차 관련 산업의 메카로 떠올라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세계적인 베어링 제조업체인 스웨덴의 S사가 내년 말 완공예정인 강서구 지사동 일대 부산과학산업단지 외국인기업 전용단지에 수천만 달러를 투자해 입주하기로 하고 조만간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또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해 르노 포드 GM 닛산 등 완성차 회사에 납품하는 프랑스의 P사도 최근 부산을 방문해 부산과학산업단지를 둘러본 뒤 2만∼3만평 규모의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P사와 이번 달 말까지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키로 내부방침을 정한 뒤 파격적인 투자조건을 제시해 놓고 있다.

이에 앞서 9월에는 차축을 생산하는 미국 자동차부품업체 A사가 지사 과학단지와 부산 신항만 배후부지를 둘러본 뒤 부산 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투자를 협의한 상태여서 부산진출 가능성이 높다.

여과기 부품을 만드는 J사와 캠 샤프트를 만드는 L사 등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부산과학산업단지 내에 입주를 신청해놓고 있어 자동차 부품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부산시도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신호공단과 부산과학산업단지 일대를 자동차 관련 전용단지로 조성하기로 하고 과학산업단지 내 외국인기업 전용공단을 m²당 월 150원의 임대료로 50년간 장기 임대해주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외환 위기 당시 타격을 입은 부산지역의 자동차 부품산업에 대한 활로를 모색해 지역경제 회생은 물론 부산을 자동차 생산의 거점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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