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 조선업 진출… 中조선소 인수

  • 입력 2004년 11월 29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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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종합상사가 국내 종합상사 가운데 처음으로 조선업에 직접 진출했다.

현대상사는 29일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소재 링산(靈山)조선소와 자산 인수 및 합자회사 설립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며 “앞으로 740만달러(약 77억7000만원)를 투자해 현대상사가 51%의 지분을 갖는 합자회사를 별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링산조선소는 1만∼2만t급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14만평 규모의 중소형 조선소로 그동안 엔지니어링과 관리 능력이 부족해 인수 및 협력업체를 물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사는 단계적으로 이 회사의 시설과 장비를 현대화하는 한편 30여명의 한국 기술자와 관리자를 투입해 5년 안에 약 2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전명헌(全明憲) 현대상사 사장은 이날 계약식에 참석해 “중소형 선박 건조 시장은 경쟁업체가 제한적인 반면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틈새시장”이라며 “앞으로 링산조선소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선박 전문 조선소로 육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현대상사의 조선업 진출은 평소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제조업 기반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사는 작년 12월 영국 런던의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생산시설을 임차해 현지 임가공 형태로 제품을 생산하면서 제조업 진출의 첫 단추를 끼웠다. 올해 2월과 7월에는 각각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같은 형태로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을 시작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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