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TV-전화 넘본다… 요금 싸고 품질차 거의 없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통합서비스 경쟁이 뜨겁다. 전화와 TV, 인터넷을 하나로 묶은 상품이 등장하자 휴대전화를 무선통신으로 연결해 인터넷전화처럼 사용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사진제공 각 통신업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보급된 지 5년 만에 속도가 10배 이상 빨라진 서비스가 등장하고 방송과 전화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 이달 초 초고속인터넷 망을 이용해 일반 전화 수준의 품질을 갖춘 인터넷 전화 서비스가 시작됐다. 또 휴대전화로 가정에 들어온 초고속인터넷망에 접속해 별도 비용 없이 인터넷을 즐기는 서비스도 곧 등장할 예정이다.》

데이터 전송속도도 계속해서 빨라져 5년 전 10Mbps의 속도로 보급되던 초고속인터넷은 최근 100Mbps 이상 서비스가 등장하는 등 10배 이상 빨라졌다.

값도 싸졌다. 1999년 4월 하나로통신의 비대칭디지털 가입자회선(ADSL) 서비스가 처음 시작됐을 때 사용자들은 월 3만8000원에 가입비 6만원을 지불해야 했지만 요즘 소비자는 월 2만4000원에 가입비 2만 원짜리 상품도 선택할 수 있다.

▽초고속인터넷의 지능화=초고속인터넷과 케이블TV, 전화기에 각각 달려 있던 세 개의 선이 최근 하나로 합쳐졌다.

하나로텔레콤은 전남 광주 지역에서, 데이콤은 경기 부천과 경북 포항 지역에서 각각 인터넷, TV, 전화의 기능을 합친 신개념 초고속인터넷 ‘트리플플레이 서비스(TPS)’를 최근 시작했다.

데이콤의 송원영 과장은 “전화 사용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TPS를 이용하면 일반 전화와 케이블 TV, 초고속인터넷을 따로 따로 이용할 때보다 30% 이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과장은 또 “소비자가 TPS를 이용하면 케이블 TV와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면서 사실상 전화는 공짜로 가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KT는 휴대전화 단말기를 사용하는 장소에 따라 집안에서는 일반전화 요금으로 집 바깥에서는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휴대전화 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원폰’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휴대전화를 무선통신 기술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연결시켜 인터넷 전화 단말기처럼 쓸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이 회사는 앞으로 원폰 서비스가 연결된 초고속인터넷망을 이용해 원폰 단말기만을 위해 무료로 제공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KT의 성원제 과장은 “가정용 전화기를 따로 살 필요도 없고 집에서 일반 전화 요금을 이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라며 “원폰용 무선인터넷 콘텐츠가 늘어나면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속도와 가격 따져보기=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이 10배 가까이 빨라진 100Mbps급 인터넷 서비스도 시작했지만 속도가 아무리 빨라져도 소비자들의 속도에 대한 불만은 끊이지 않는다.

초고속인터넷은 전용선로 하나를 아파트 한 동 또는 전신주를 공유하는 40여가구가 함께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웃이 많이 가입한 인터넷 사업자를 피해 가입하면 이웃보다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있다. 또 새벽이나 집에 사람이 적은 근무시간 등을 이용하면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요금을 할인받기 위해 1∼3년 동안 계속 사용하겠다는 약정에 동의한 장기계약자도 경우에 따라 서비스를 해지하고 다른 회사의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연결이 자주 끊어진다거나 품질이 나빠 인터넷 접속에 곤란을 느낀다면 고객센터에 일단 수리를 요청하고 수리 후에도 나아지지 않으면 해지를 요구할 수 있다.

다양한 할인 서비스 비교 (자료제공:각 업체)
제공회사	내용	비고
묶음서비스:하나로통신, 데이콤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케이블TV 등의 서비스를 묶어 할인 판매	20∼30% 할인
원폰:KT	집에서 시내전화 요금에 휴대전화 이용 180초 기준 휴대전화요금 324원을 39원에 제공	약 90% 할인
온라인가입:KT,하나로통신, 두루넷	온라인으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입신청시 가입설치비 할인(KT 5000원, 하나로통신 2만원, 두루넷 1만원 할인)	약 30∼60% 할인
장기계약:KT, 하나로통신, 두루넷, 데이콤, 온세통신	장기계약시 할인 3년 장기계약시 최대 20%까지
자동이체:하나로통신, 두루넷, 데이콤, 온세	자동이체할 경우 이용료 할인	1% 할인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