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기업24시/기능성비누 생산 씨·에프

  • 입력 2004년 11월 16일 2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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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의 눈이 휘둥그레해지는 기술이라도 제품의 특성에 맞게 상업화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지요.”

단백질 분해효소를 이용한 기능성 비누와 양초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는 씨·에프㈜(www.candleflower.co.kr)는 연구개발을 통해 첨단기술에 상업성을 더한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소문나 있다.

이 회사 방선이 사장(여·40)은 2001년 회사를 설립하면서 가장 먼저 부설연구소를 설치했다. 학문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기술에 부가 가치를 더해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 연구원 11명은 모두 석·박사 출신이다.

씨·에프는 지난해 인하대의대(장정순 교수)로부터 인천지역 갯벌에서 자라는 각종 미생물이 오염된 환경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단백질 효소를 끊임없이 만들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받았다.

방 사장을 비롯한 이 회사 직원들은 인하대 연구팀과 함께 강화도 갯벌을 샅샅이 훑고 다녔다. 또 효소 배양이 가능한 강원 춘천시의 바이어센터를 수 십 차례 방문했다.

“이 단백질 효소가 얼굴의 찌든 때를 손쉽게 분해하고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뛰어나 기능성 비누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곧바로 연구원들과 밤을 새며 제품 개발에 들어갔지요.”

이 회사는 이런 과정을 통해 올해 ‘스킨테라피’란 기능성 비누를 시중에 선보였다. 이 비누는 올 상반기(1∼6월)에만 미국에 5억 원 어치가 수출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9월에 열린 ‘기술혁신대전’에서는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씨·에프는 최근 제주대학에 생명과학연구소를 설치, 대학의 지원을 받아 뇌종양, 치매, 자폐 증세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 키트 개발에 나섰다. 첨단 과학기술을 연구해 널리 보급하고 상업화하기 위한 노력의 선두주자로 뛰고 있는 것.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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