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수랏상에 오른 ‘황토소금’ 아시나요?

  • 입력 2004년 11월 10일 2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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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동호동 ㈜화인크레이 이정헌(李正憲·52) 대표는 30여 년을 도자기에 몰입해 온 도예가이다.

그는 1990년 대 말 우연히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전의(典醫)들이 황토용기에 구은 소금으로 음식을 만들어 수랏상에 올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황토소금 재현에 뛰어든다.

그가 힘을 얻은 것은 2002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시판중인 가열처리 소금제품 대부분에서 발암물질 다이옥신이 다량 검출됐다”고 발표, 가공소금류가 된서리를 맞은 ‘다이옥신 파동’을 겪으면서.

그는 당시 “소금을 가열하기 시작하면 300℃부근에서 다이옥신이 형성되고, 800℃이상 고온으로 처리하면 다이옥신 잔류량이 현저하게 감소하기 때문에 소금을 구울 때는 철저한 온도관리가 필요하다”는 식약청의 발표를 주목했다.

그가 수 백 번의 실패 끝에 찾아낸 ‘비밀의 온도’는 790℃.

전라도 지방에서 채취한 황토를 원료로 초벌구이한 황토용기에 서해안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담아 이 온도에 구워내면 신기하게도 다이옥신은 거의 없고 황토의 미네랄성분이 흡수된 ‘황토소금’이 탄생했다.

다이옥신성분에 대해서는 국가공인측정분석기관인 포항공대 환경연구소로부터 ‘50g 당 0.015피코그램(pg,1조분의 1g)’ 시험결과를 통보받았다. 이 수치는 식약청 기준치(3.0pg)에 훨씬 못 미치는 것.

미네랄성분과 관련해서는 한국식품개발연구원으로부터 “100g 당 칼슘 172.5mg, 철분 5.34mg 등이 포함돼 있다”는 시험결과를 받았다.

그는 “짠맛이 천일염에 비해 덜하데다 소금의 특성인 산성을 극복한 약알칼리성”이라며 “앞으로 이 소금을 이용한 김치와 젓갈류 등 발효식품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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