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전락원회장 별세… 전필립 부회장 체제로

  • 입력 2004년 11월 3일 18시 14분


파라다이스그룹 창업자인 전락원(田樂園) 회장이 3일 별세함에 따라 그룹의 후계 체제와 향후 사업방향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고인은 별세하기 전 사실상 그룹 운영에서 손을 떼고 교육 및 복지사업에만 관여하고 있었던 데다 지분 정리도 대부분 끝나 그룹 경영 기조에는 큰 혼란과 변화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1개 영리 법인과 5개 비영리 법인으로 구성된 파라다이스그룹의 연간 매출액은 약 6000억원, 전체 종업원 수는 약 3000명이다.

고인은 최근 수년간에 걸쳐 회사의 주요 지분을 아들인 전필립(田必立·사진) ㈜파라다이스 부회장과 비영리 법인 등에 무상 증여하는 등 후계 체제를 준비해 왔다.

올 8월에는 파라다이스 주식 620만주를 두 딸 원미(園美) 지혜(智惠)씨에게 증여해 전 회장의 지분은 13.47%에서 6.64%로 줄었다. 이에 앞서 6월에도 지분 4.44%를 전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에게, 6.33%는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등에 무상 증여했다.

6월 지분 증여로 전 회장은 파라다이스의 2대 주주로 물러나고 지분 25.3%를 가진 파라다이스 부산이 최대 주주가 됐다. 전 부회장이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지분 80%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최대 주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10여년 전부터 계열사별로 전문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구축해 전 회장은 그룹 경영에서 한발 물러섰다. 특히 올해 3월에는 계원학원 이사장을 맡으면서 그룹 경영에서는 사실상 손을 떼고 교육 문화사업에 전념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따라서 전 회장 사후 ‘전필립 체제’는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전 회장이 “주력사업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되 ‘미래의 핵심 산업’에 대해서도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해 신규 사업에 뛰어들지 관심이다.

1982년 설립된 ‘파라다이스 산업’은 스프링클러 등 소방기기 전문 생산업체로 소방 방재분야에서 선두 업체로 꼽혀 성장 가능성이 높다.

한편 파라다이스그룹의 간판 업종인 카지노 사업은 서울 2곳과 부산 1곳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장이 추가 설치되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카지노 3곳을 추가로 허용키로 하고 올해 중 사업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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