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추운 겨울에도 오픈카 묘미 만끽”

  • 입력 2004년 11월 3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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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운전을 생각할 때 가장 몸서리쳐지는 것은?

오들오들 떨면서 차가운 시트에 앉아 얼음장 같은 핸들을 잡아야 하는 것. 하얗게 얼어붙은 자동차 유리를 닦아야 하는 일도 만만치 않게 귀찮은 일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운전자들의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겨울철 편의장치에 남다른 신경을 쓰고 있다. 이런 옵션들은 점점 첨단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부 고급차에서 일반 차종으로도 적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좌석을 뜨듯하게 만들어주는 열선시트. 수입 명차들은 시트 온도도 3단계 정도로 나눠 조절할 수 있도록 해놨다. 시트가 데워지는 속도도 빨라져 버튼을 누른 지 몇 십초만 지나면 바로 온기를 느낄 수 있다.

핸들 자체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히팅 그립’ 기능도 겨울철 자주 사용된다. 재규어 XJ8 모델은 열선시트를 작동시키면 자동으로 핸들까지 따뜻해진다.

온풍을 이용한 난방과 주행 중 텁텁해지기 쉬운 이 공기를 어떻게 정화시키느냐 하는 것도 최대 관건 중 하나.

BMW는 시동을 끈 뒤에도 엔진에 저장된 열을 이용하는 레스트 히팅(rest heating) 기능을 일부 차종에 갖추고 있다. 최대 15분 정도까지 온기를 유지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선루프에 장착하는 태양전지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이는 선루프에 내리쬐는 태양열을 이용해 자연친화적으로 내부 온도를 높일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추운 겨울에도 오픈카의 묘미를 즐길 수 있도록 뉴 SLK 등에는 머리 뒤쪽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스카프’를 달았다.

폴크스바겐 투아렉은 간접통풍 모드를 쓰며 습도 조절 센서를 부착해 히터로 인해 건조해진 내부 공기를 조절할 수 있다.

푸조는 참숯 성분이 포함된 실내공기 정화 필터를 쓴다. 또 온풍을 운전자의 얼굴 부위에 직접 바람을 내보내는 대신 간접적으로 공기를 유입시켜 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첨단 기술의 적용 대상에는 자동차 유리와 거울도 빠지지 않는다. 겨울철 김이 서리는 현상을 막아주는 액티브 히팅 시스템이 장착된 BMW 차량의 사이드 미러가 대표적이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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